지난해 용량의 10배 규모...산지에 더 적극적 17배 증가

태양광 연계 ESS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산지에 설치하는 태양광 ESS는 전체 태양광 연계 ESS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된 전체 태양광 발전소 연계 ESS 배터리 용량은 1GWh를 넘어섰다. 지난해 설치된 용량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산지에 설치된 태양광 연계 ESS 설비는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8개에 불과했던 산지 태양광 ESS는 올해(1~10월) 138개를 기록하면서 17배가량 더 설치됐다. 용량 규모를 살펴봐도 산지 태양광 ESS 설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올해 설치된 산지 태양광 ESS 배터리 용량은 373MWh다. 지난해(29MWh)에 비해 13배 가까이 뛰었다.

이 밖에도 100kW 미만의 산지 태양광 ESS 설비가 26개로 순증한 점이나, 100kW 이상 1MW 미만 산지 태양광 발전소 ESS 설치 수가 4개에서 81개로 뛴 것도 고무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태양광 연계 ESS 관련 고시개정이 2016년 9월 이뤄지면서 그 이듬해인 2017년부터 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당시 정부는 에너지신산업 육성 측면에서 ESS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태양광 연계 ESS 가중치 기준을 신설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산지 태양광 설치를 사실상 법적으로 금지했지만 ESS 설치에는 큰 타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월 산업부는 산지 태양광의 REC 가중치를 하향 조정해 채산성을 크게 낮췄다. 환경부는 8월부터 육상태양광발전사업 환경성 평가협의 지침을 도입하고 산림청 역시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태양광 발전시설의 산지 진입을 제한했다.

한 ESS 설비 전문 업체 대표는 “현재 ESS는 가중치가 임야 구분 없이 5.0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고 여겨진다”며 “애초 태양광 발전소만 설치하려고 했던 사업자들도 ESS의 수익성을 보면 한번쯤 설치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 어렵게 되면서 일종의 대안으로 ESS가 부각된 면도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소를 하나 더 지을 비용으로 ESS 설치에 나선다는 얘기다.

업계는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내년까지 태양광 연계 ESS 가중치를 5.0으로 유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후년인 2020년부터는 가중치를 4.0으로 조정, 점차 낮춰갈 방침으로 이에 따른 변화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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