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해포럼’ 동해시 개최…“시베리아 횡단열차로 유럽까지”

동해항국제여객터미널
동해항국제여객터미널

강원 동해시 동해항을 남북 자원교류의 전초기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원도와 동해시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북방물류연구지원센터가 주관한 ‘2018 동해포럼’이 동해현진관광호텔 컨벤션홀에서 12일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동해항이 남북 자원교류의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인우 한국광물자원공사 남북자원개발사업단장은 “북한 자원 중 국내 수요량이 많은 철, 아연, 마그네사이트, 석회석, 무연탄 등을 5대 핵심 광물로 선정해 구체적인 교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북한 내 광물이 집결하는 단천·청진항과 강원 동해항의 자원협력 루트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관 에너지·자원협의체와 광물자원 전용물류센터를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구조는 북핵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회장은 “일회성 사업에 대한 과도한 집중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내 항만과 더불어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활용한 물류 산업 육성 방안도 나왔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구본부장은 “TSR을 이용하면 유럽까지 영토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동해항과 나진·청진항에 배를 띄워 광물과 수산물을 수입하는 것은 물론 북한항만을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에 자동차 부품과 로스팅 커피 등을 수출하는 것도 검토 가능한 남북 협력모델”이라고 말했다.

김재진 강원연구원 박사는 ‘강원 평화경제 이니셔티브’ 전략을 소개했다. 스포츠·문화 분야를 비롯해 농축산·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엄광열 북방물류연구지원센터장은 “동해항이 남북한은 물론 극동 러시아와 중국의 동북3성을 아우르는 북방무역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동해항에서 뱃고동을 울린 선박에 실린 자재가 북한 내 인프라 건설에 도움을 주고, 북한에서 싣고 온 철광석 등 광물이 우리 산업의 쌀 역할을 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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