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석역·서울 목동·경기 안산 등 열흘채 안돼 세 차례 사고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주민들이 11일 발생한 열수송관 파열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주민들이 11일 발생한 열수송관 파열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 열수송관 파열사고로 인명피해가 난지 열흘이 채 안 돼 서울 목동과 경기 안산에서 노후 열수송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정부가 긴급점검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백석역 인근에 매립된 지 27년 된 열수송관이 파열돼 현장에 있던 손모 씨 등 1명이 숨지고 40명이 화상 등을 입는 인명피해가 있었다.

또 11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에서도 열수송관이 터져 1882세대가 17시간 동안 추위에 씨름하는 일이 있었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열수송관 노후에 따른 외부 부식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11일 오전 8시 47분 수증기가 발생했다는 제보를 접수한 후 9시 30분에 온수공급을 중단했다. 1차 복구 후 오후 5시 52분께 온수를 다시 공급했지만, 또다시 물이 새 6시 10분께 온수를 끊었다. 2차 복구가 끝난 12일 2시 29분께 온수공급을 재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12일에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인근 아파트 1134세대도 같은 이유로 4시간 동안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열흘 사이 세 차례나 노후 열수송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사고에 정부 당국 역시 긴급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직접 에너지 공공기관 31개사와 시설 안전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가 난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열수송관 2164km 중 20년 이상 사용한 열수송관 686km 전 구간을 점검했다.

그 결과, 총 686km 중 32%에 해당하는 203곳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사고 위험이 큰 16곳은 긴급점검 과정에서 5곳을 뚫어 1개 지점은 관을 교체했다. 나머지 11곳도 곧 굴착할 계획이다.

한난은 내년 1월 12일까지 정밀진단을 통해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백석역 사고처럼 열수송관 용접부를 시공한 443곳도 내년 3월까지 전량 보수 및 교체를 완료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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