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합류하며 아이폰 가격 100만원대 돌파…"외국과 비교해도 비싼 편"

아이폰을 판매하는 이동통신사의 경쟁이 늘어났지만 아이폰 출고가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이폰X를 구경하는 사람들.
아이폰을 판매하는 이동통신사의 경쟁이 늘어났지만 아이폰 출고가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이폰X를 구경하는 사람들.

아이폰을 판매하는 이동통신사가 증가했지만 단말기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대리점에 대한 지원은 감소해 시장 경쟁 논리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단말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일 “아이폰의 출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판매를 개시한 후”라며 “아이폰을 취급하는 곳은 늘어 경쟁이 본격화됐는데, 오히려 단말기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올랐다”고 말했다.

전국이동통신 유통협회(KMDA)에 따르면 국내에 처음 아이폰(3GS)이 출시된 2009년 11월 당시 아이폰의 가격은 94만6000원으로 KT가 독점 판매했다.

이어 2010년 9월 KT가 먼저 아이폰4의 판매를 시작했고 SK텔레콤은 약 6개월 뒤인 2011년 3월부터 취급을 시작했다. 당시 양사의 아이폰4 출고가는 아이폰 3GS와 같은 94만6000원이었다.

아이폰 4S가 출시된 2011년 11월에도 출고가는 94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아이폰5가 새롭게 출시되면서부터는 취급하는 이동통신사가 늘었음에도 오히려 출고가가 올랐다.

SK텔레콤과 KT가 판매한 아이폰5(64G)와 5S(64G)는 각각 107만8000원, 114만원 등으로 처음 100만원대를 돌파했고, LG유플러스까지 합류한 2014년 아이폰6부터는 105만6000원, 아이폰7 113만800원, 아이폰8 114만2900원, 아이폰X 155만7600원(이상 128G), 아이폰XS(512G) 181만5000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단말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하는 통신사가 늘어갈수록 출고가가 올라가는데 국외와 비교해도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사가 인기를 염두에 두고 배짱 장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이용자 정보포털에 따르면 아이폰8의 경우 국내 출고가는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 스웨덴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비쌌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가격 정책은 애플의 정책이라 이통사들이 따로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리점들은 이통사 경쟁이 늘었지만 대리점에 대한 지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지적한다.

아이폰 공급 정책을 이유로 대리점이 구매해야 하는 시연폰(데모폰) 지원금이 50%에서 이통3사로 판매경쟁이 확대된 2014년 30%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해당 사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첫 전원회의를 시작했지만, 이통3사의 의견 외에 따로 유통망과 논의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MDA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한 조사는 과거부터 실시해 완료된 부분이라 최근 이슈화 된 시연폰 지원금 부분이 충분히 반영됐는지는 미지수”라며 “협회 측에서도 증거 자료를 취합하고 조사하고 있는 만큼 공정위와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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