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아래 동심 어린 아이들 모습 담아”

“아이들을 사진에 담다 보면 동심이 표출돼 사랑스러운 사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손주들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제 시선도 사진에 그대로 투영돼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고요.”

2018 전기사랑 사진공모전에서 고영훈 씨가 작품 ‘열공하는 형제’로 에너지사랑상(상명대학교 총장상)을 수상했다. 취미 삼아 카메라를 잡기 시작해 사진을 찍어온 지 어언 40여 년이 된 베테랑이지만, 전기사랑사진공모전에서는 세 번 도전 만에 올해 처음 상을 받게 돼 수상의 기쁨도 남다르다.

“7세, 5세인 손주들과 집에 있는데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 아이가 책상에 불을 켜고 앉아 글을 읽기 시작하는 거예요. 작은 아이도 형 따라 공부해보겠다고 쪼르르 달려가 옆에 앉더라고요. 스탠드 불빛 아래 나란히 앉아 책 읽는 손주들 모습이 예뻐 바로 카메라를 들었죠.”

평소 현대 도시 건축물과 풍경 사진을 찍어온 고 씨는 종종 아이들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내아이들이라 활동성이 좋아 순간을 포착하기 어렵고 포즈도 잘 취하려 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크는 모습을 보면 자주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단다. 또 고 씨는 이번 공모전 수상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짜릿한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사진을 찍어왔고 가족의 응원과 지지 덕에 올해 7월 단독 사진전도 열었을 만큼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오늘은 마치 전기 스파크가 이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사진은 빛의 예술인데, 불빛을 만들어내는 ‘전기’가 사진의 소재라는 게 이 공모전의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기사랑사진공모전이 더 전망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내년에도 출품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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