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및 불공정 행위 근절 촉구
전기 버스 수주, 지난해 52대→올해 19대 급감해 타격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및 불공정 행위 근절 촉구’ 간담회에 참석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및 불공정 행위 근절 촉구’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대차가 전기 및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시장에서 독과점적 위치를 이용해 부당 거래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강영권<사진>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및 불공정 행위 근절 촉구’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현대차가 버스운송회사에 압박을 가해 에디슨모터스의 영업 및 제품 제조에 불리한 상황을 조성하고 있어 지난 10월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제조해 서울시에 납품한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52대를 납품했으나 올해는 확정된 11대를 포함해 19대 정도를 수주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매출하락이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이 이처럼 위축된 것은 현대차 상용차사업부가 자사의 사업활동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업체의 주장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배터리 보증 기간을 3년 또는 3만km 선도래조건으로 계약 체결을 하는데 반해, 현대차는 5년 또는 5만km, 보증기간 이후 배터리 예상수명(SOH) 70% 이하 시 1회 무상 교체라는 조건을 제시해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대차가 기존 거래관계에 있던 불특정 다수의 운수업체에 “에디슨모터스의 회사 존속 가능성이 낮아 애프터서비스(AS)가 불가하다”, “차체가 쉽게 파손되는 것은 물론 수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경영 상황에 문제가 있다”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에디슨모터스의 버스를 구입한 운수회사에는 현대차 AS를 제공하지 않거나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등 간접적으로 압박해 에디슨모터스 차량 추가 구입을 막고 있으며, 현대차 차량 구입 견적 요구에도 불응하는 등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현대차가 부품 대리점 및 지정 정비 공장에 대해서도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배터리, 액슬 등 공급 거래를 거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 대표는 “현대차와 관계된 업체 어느 곳에서도 부품을 살 수가 없어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가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3~5% 높은 가격에라도 우리에게 부품 납품을 허락해준다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공정위 측은 신고 사실 여부 확인이나 관련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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