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4차 산업혁명 국제세미나’ 개최
국내 철도 3개 기관 공동기획 의미
하이퍼튜브·자율주행 등 큰 관심 받아

20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철도기술혁신 국제세미나’에서 외국인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20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철도기술혁신 국제세미나’에서 외국인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개념상으로만 존재했던 첨단 기술들이 상용화되면서 산업계는 미래 신산업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통부문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특히 철도 R&D 분야의 발전상이 괄목할 만하다. ‘꿈의 교통기술’로 불리던 하이퍼튜브·자율주행 등 신기술은 이제 개발을 넘어 상용화를 목전에 뒀다.

20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철도기술혁신 국제세미나’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철도 부문의 기술 동향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코레일·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국내 철도 3개 기관이 사상 최초로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철도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하이퍼튜브 기술이다. 하이퍼튜브는 진공 상태에 가까운 아진공 튜브를 1200km/h 수준의 속도로 주행하는 거점 간 이동 수단으로, 3세대 교통수단인 자동차와 4세대 항공기의 뒤를 이을 5세대 교통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20개 주제발표 중 하이퍼튜브 군집주행을 위한 수학적 모델링(조웅영 미국 테네시대 교수), 하이퍼튜브 인프라 건설기술(백동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등 5개 주제가 하이퍼튜브 관련 발표로 채워졌다.

이 중에서도 철도연은 충북 오송의 시험센터에 설치된 하이퍼튜브의 시제품을 공개해 업계 관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철도연은 향후 온도변화에 따른 신축 이음부 거동, 콘크리트, 기타 재료의 연결부 기밀성 시험, 진공 환경에서 재료 특성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자율주행에 대응하는 ‘열차자율주행제어시스템’도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지상 제어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열차 간 상호 통신을 통해 자율주행을 실현함과 동시에 열차 편성·상황 판단 등을 열차가 스스로 수행토록 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철도기업 탈레스의 아메드 메스트 엘 해들라미 전문가, 철도신호 전문기업 안살도 STS의 세드릭블린 등 해외 전문가를 비롯해 오세찬 철도연 선임연구원이 관련 주제를 발표해 철도 기술의 발전을 실감케 했다.

이밖에도 최근 관심이 급증한 안전과 환경에 대한 기술들도 다수 소개됐다. 스마트센서, IoT, 무인수송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융·복합한 제품들로, 근 시일 내 상용화될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세미나와 관련,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적용으로 미래에는 우리의 생활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속도혁신, 스마트혁신, 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끄는 철도 신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영식 코레일 사장과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도 각각 대독된 축하사를 통해 “국민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 “철도시설 종합정보시스템 추진, 철도시설물 안전성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철도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전했다.

(인터뷰)이관섭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교통혁신연구소장

“해외 연사들 직접 세미나 참가 의사 밝혀와”

“철도 3개 기관 공동의 노력 확대해 나갈 것”

“4차 산업혁명과 철도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죠. 미래 기술과 현재 철도 기술을 스마트화하는 방안에 대해 다 같이 얘기해보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국제세미나를 총괄 기획한 이관섭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교통혁신연구소장<사진>은 행사 기획 취지를 이 같이 설명했다.

이 소장은 “단순히 기술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미나가 4차 산업혁명 분야 전문가들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철도 운영기관과 학계를 비롯해 다수 업체들도 참여해 의미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프로그램 덕분에 해외 연사들의 경우엔 자비를 들여 세미나에 참석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프랑스 철도청(SNCF)의 프레드릭 델로미 최고안전관리자는 자비로 행사에 참여했고, 탈레스 아메드 메스크 엘 해들라미 전문가도 직접 참여의사를 밝혔다”며 “국내 철도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직접 설명을 듣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세미나는 국내 최초로 철도 관련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로도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철도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들 기관과 함께 세미나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철도 3개 기관은 모두 4차 산업혁명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국내 철도도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이번 국제세미나를 기반으로 국내 철도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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