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수설 및 중기 전기차 생산기지 실현 가능성 낮아

한국지엠이 지난 6월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한국지엠이 지난 6월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이 지난 6월 폐쇄된 이후 반년째 방치돼 업계 우려를 사고 있다.

대기업 인수나 중소기업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 등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폐쇄된 군산공장은 연간 승용차 생산 능력 27만대 규모를 갖춘 곳이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국내 완성차 공장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지어져 첨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차체·프레스, 도장, 조립, 디젤엔진, 반조립 부품(KD) 등 7개 주요 공장과 주행시험장, 출고장, 5만톤급 수출전용 선박의 접안이 가능한 부두가 함께 속해 있다.

현재 한국지엠 군산공장 무급 휴직자 33명이 지난 9월부터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을 생산하고 있긴 하지만 재가동하는 것은 아니다. ‘올란도’와 ‘크루즈’가 단종됨에 따라 8년간 AS부품을 확보해야 하는 의무 사항에 따른 조치일 뿐, 이마저도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국내 대기업과 해외 자동차 브랜드가 이곳을 인수한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지엠 측도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군산공장 재활용, 재개발, 이전 등에 관심·의향을 보이는 당사자들과 논의 중”이라며 “협상 결과 도출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12개 중소기업 대표들이 국회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차례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초소형·상용 전기차 생산 기지로 만든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들은 당시 전체 공장 부지의 4분의 1 이상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진행 상황은 별다른 진척 없이 흐지부지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이 군산공장을 인수한다는 말은 애초에 실현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국내에서 상태가 제일 좋은 곳인데 한국지엠이 헐값에 팔리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된 이후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자 무급 휴직 처리된 48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생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전라북도는 최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과 함께 ‘고용분야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연 데 이어 군산의 조선·자동차 업계 퇴직 및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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