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계 3분기 실적 하락세 ... 글로벌 수요는 높아졌지만 업체 간 경쟁 가열된 탓

올해 태양광 시장 수요는 견조했지만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경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 삭감 정책을 펼치면서 모듈 등 가격이 급락한 결과다. 중국 내수 시장의 수요 축소로 인해 중국 제조업체들의 밀어내기 출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태양광 제조 기업 간 출혈 경쟁도 심화됐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하락으로 인해 글로벌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역성장이 우려됐던 태양광 시장은 되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2018년 3분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수요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100GW에 육박할 전망이다.

높아지는 수요에도 제조업체들의 공급과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태양광 수요는 양호하나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업체 간 증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 과잉 상황이 2019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한 제조업체 간 가격 경쟁력 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격화되는 경쟁에 따라 올해 3분기 국내 태양광 제조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OCI는 매출이 전년 대비 18.7%가량 감소한 765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 떨어졌다. 이는 중국 태양광 정책 변경으로 인한 폴리실리콘 가격 조정,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가격 하락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OCI는 내년부터 태양광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폴리실리콘 관련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93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원료와 최종제품 간 가격차이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최근 한화그룹은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 간 합병 등을 통해 한화케미칼에 태양광 산업 지휘를 일원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한화케미칼 실적에 태양광 산업 실적이 반영돼 실적 역시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이엔지의 3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06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가량 낮아졌다. 영업이익 역시 96%가량 떨어진 약 2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에너지 역시 매출액은 411억 원, 영업이익은 10억 원가량을 기록, 전년 대비 16.1%, 31.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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