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금호석유화학 성공에 자극받은 모양새
롯데케미칼, 가스 사업 강화…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 구축

롯데케미칼 우즈베키스탄 가스 공장
롯데케미칼 우즈베키스탄 가스 공장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화학 기업들이 다각화가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린 모양새다. 기초화학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던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이 타(他) 분야 이식에 나섰다.

13일 한화케미칼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938억 원이다. 이는 전(前) 분기와 비교해 49.1% 떨어진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4% 감소했다.

앞서 지난 2일 발표된 롯데케미칼 실적에 의하면 영업이익은 503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3% 하락한 결과다.

LG화학도 기초화학 분야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전지 부문에서 ‘대박’을 맞으며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을 앞질렀다.

금호석유화학 또한 페놀유도체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20% 상승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다각화 전략을 수용하는 행보다.

롯데케미칼은 가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스 기반의 우즈베키스탄 공장과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공장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석유 가격 향방이 불투명한 가운데 가스 공장을 매개체로 변수를 상수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ECC(에탄크래커) 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에틸렌 100만t, EG(에틸렌글리콜) 7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화학 부문에서 맏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전문 한화큐셀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을 상장 폐지하고 지분 94%를 가진 모회사 한화솔라홀딩스로 합병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마무리하면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미 지난 1일에는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출범하기도 했다.

기초화학에 집중하던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체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보다 능동적인 변수 대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우선 “이번 구조 개편은 부진한 3분기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기초화학과 태양광 사업을 양 축으로 세워 보다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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