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작동으로 미처리 준공 물량, 연내 해소 어려워
한전 “내년 초 배전공사 예산 반영되면 모두 처리할 것 기대”

한전이 강원과 충북지역에 시범도입한 차세대 NDIS 탓에 공사를 마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한전은 내년 초 예산이 배정되면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이 강원과 충북지역에 시범도입한 차세대 NDIS 탓에 공사를 마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한전은 내년 초 예산이 배정되면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의 차세대 배전정보시스템(NDIS) 시범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의 사후처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사실상 내년 초쯤에는 그동안 밀린 준공처리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전의 배전단가 협력업체의 계약 종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차세대 NDI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작업이 지연된 강원‧충북지역의 준공물량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지난해 9월부터 차세대 NDIS를 강원과 충북지역에 시범도입했지만 차세대 시스템의 설계도면 작성과 비용 산출 업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업계의 어려움을 야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전은 지난 4월 문제가 된 설계도면 작성과 비용 산출 업무를 구형 시스템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지만, 이전까지 7개월여간 쌓인 물량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존 차세대 NDIS에 입력된 도면자료 수천건을 재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

공사를 마쳤지만 준공 처리를 하지 못해 자재비와 공사비 등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전국적인 예산 부족으로 인해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가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겹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준공처리 역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올해 계약기간을 넘겨 내년까지 준공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한전의 배전단가 협력업체 계약 기간이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협력업체 입찰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남은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문제는 내년도 협력업체로 선정되지 못한 업체들이다. 곧 단가업체 선정이 완료되는데, 내년 협력업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비용 산출 등 업무를 담당할 현장대리인들은 이직을 해야 한다.

결국 단가 업체가 되지 못할 경우 올해 처리하지 못한 물량을 소화해줄 인원을 새로 고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부담을 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 같은 업계의 우려와 관련 한전은 내년 초쯤에는 올해 처리하지 못한 준공 물량을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쌓여 있는 물량들은 차세대 NDIS 탓에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예산 부족 문제 때문이라고 한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초에 공사 예산이 배정될 경우 빠르게 공사비를 지급할 계획이며, 연초에 현장대리인들이 바로 이직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도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4월 구버전으로 도면작업을 가능케 한 이후 준공작업이 지연되는 문제는 사실상 해소됐다. 다만 현재 배전공사 예산이 부족한 탓에 공사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며 “내년 예산이 반영되면 충분히 업계의 애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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