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리튬배터리 인증절차 속속
관건은 시장의 반응 여부

중국의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기업 CATL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CATL이 자사 리튬배터리에 대해 한국전지산업협회 표준 성능시험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리튬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지협회 표준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절차를 마치게 되면 CATL 명의로 배터리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ATL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PCS와 ESS 수주 업체들도 준비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CATL의 첫 움직임이 한국 배터리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계 ESS용 배터리 시장은 LG화학과 삼성SDI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화학이 30%, 삼성SDI이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양사가 ESS 배터리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폭발적인 국내 ESS 시장의 성장 속도에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게 따라가지 못하면서 ESS 업계는 배터리 수급난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CATL의 등장이 배터리 수급난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의 배터리 기술과 비즈니스 스타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 또한 나오고 있다. 배터리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한국 내에서 실증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비즈니스 스타일 자체에 신뢰도도 높지 않아 이번 인증이 실제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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