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계획을 번복했다. 미국이 중국과 인도 등에 한시적 이란 원유 수입을 허용하면서 국제 원유가가 하락했고, 향후 국제경제 성장률 둔화로 원유 수요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아부다비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 장관급 회의가 열리기 전 "12월부터 일일 5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비오펙 회원국인 러시아는 사우디 감산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원유 과잉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증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란 원유 및 석유제품 거래 금지조치는 지난 5일 발효했다. 사우디는 이란 원유 거래 금지 조치에 앞서 원유가를 안정시키려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일일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 더 늘이기로 했지만 입장을 번복했다.

오펙 회원국 및 비회원 산유국들은 오는 12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175차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과 관련한 새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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