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부 차관 “500억弗 수출 임박…기술력이 ‘정답’”

10월 31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10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서 축하 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10월 31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10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서 축하 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이 신산업분야 R&D(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허 회장은 10월 31일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10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기념사를 통해 “최첨단 기술력의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고기능성 및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틱 비토(veto)론에 대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 협력사와 상생 협력을 통해 내수기반을 확충해 산업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 업계 및 관련 기관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승일 차관은 축사를 통해 석유화학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 임박을 축하했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과 무역 분쟁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존 범용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고부가 소재에 대한 최신 기술 확보 등 첨단화학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차관은 또 “혁신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 대·중소·중견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화학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업계 모든 분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시황에 대한 상반된 전망도 나왔다.

김교현 사장은 향후 급격한 하락세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시황이 예전보다 못하지만 석유화학 시황은 항상 업-다운이 있는 것”이라며 “회사 영업이익률이 20% 수준인 지난해 상황이 비정상이고, 지금 상황이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교현 사장은 “지난해 미국 허리케인 때문에 에틸렌 캐파 1000만t 공장이 꺼지면서 (우리나라가) 갑자기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며 “지난해가 정점이었던 것 같지만 옛날처럼 급격한 다운턴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에틸렌 수요가 보통 연간 500만~600만t 늘어나는데, 미국에서 발생할 공급은 향후 3~5년간 최대 1500만t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요 증가분을 흡수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창범 사장은 석유화학 시황에 대해 “좋지 않다”며 “유가는 올라가는데 제품 가격은 약보합세라 기저효과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회째를 맞은 ‘화학산업의 날’은 울산 석유화학단지 준공일인 10월 31일을 기념해 2009년부터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화학산업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 38명에 대한 포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모영문 롯데케미칼 전무는 국내화학업계 최초 북미시장 진출로 해외 판로 개척에 성공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강희순 데크카본 대표이사는 동탑산업훈장을, 이영석 충남대학교 교수는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김길래 SK종합화학 상무와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대통령표창을, 김경식 한화토탈 팀장, 김현성 동성화인텍 연구소장, 이우걸 단국대학교 교수가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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