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에 국내 최대 태양광단지와 GW급 풍력단지 구축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오늘 전라북도 새만금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선포하는 날입니다”

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 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전선포식을 축하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주관한 이 날 선포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송하진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박준배 김제시장, 이형규 새만금 민간위원장,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과 기업, 연구기관, 지역주민 400여 명이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을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에너지전환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태양광·풍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분야 기업에 대규모 내수시장을 제공하고,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산업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며, 전북이 추진하는 탄소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북, “새만금에 세계 최고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전북도는 이날 새만금에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번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새만금 개발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연관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발전수익 일부를 용지조성 등에 재투자해 새만금 내부개발을 촉진한다는 복안이다.

비전 선포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재생에너지 시장창출을 목표로 새만금 내측에 세계 최대규모인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군산 인근 해역에 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상 태양광과 해상풍력 제조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물류공급을 위해 해상풍력 배후 항만도 구축하기로 했다. 다수 제조기업도 유치한다.

또 재생에너지 관련 연구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사업화 및 인력양성을 지원키로 했다. 연구인프라는 국가 종합 실증연구단지와 해상풍력 핵심부품 성능평가센터, 융합시험인증평가센터, 인력양성센터 등을 들여올 계획이다. 송 지사는 “새만금이 재생에너지 혁신거점이 될 수 있도록 클러스터를 조성토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청장은 새만금 사업지역 중 소음, 고도제한 등이 있는 공항 인접 지역이나 개발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지에 태양광을 중심으로 3GW급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송·변전 전력계통 구축, 투자유치, 지역주민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송·변전 전력계통 조기 구축 등을 위해 이날 국무조정실,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한국수력원자력, 새만금개발공사 등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전북은 이번 사업이 자동차·조선산업 불황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태양광·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위해 민간투자가 약 10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인력만 연간 약 200만명이 동원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앞으로 10년간 재생에너지 기업 100개를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유발 효과만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 文대통령 “재생에너지는 국민 지키는 건강에너지이자 미래 신성장 산업”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새만금지역 개발을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온 지역주민을 위로했으며, 이 같은 대규모 재생에너지사업이 새만금 개발에 대한 지역주민의 숙원을 풀어줄 것이라 언급했다.

또 재생에너지 발전은 세계적 추세이지만, 국내 보급수준이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재생에너지가 국민안전을 지키는 건강에너지이며,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속도를 올리기 위해 새만금 개발공사를 설립하는 등 정부 역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방문한 덴마크의 우수한 풍력산업을 예로 들며 전북과 새만금 역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열악한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대규모 내수시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북도민, 군산시민 여러분.

오늘 이곳 새만금에서 대한민국 새천년 에너지역사가 새롭게 시작됩니다. 오늘 전라북도 새만금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선포하는 날입니다. 이제 27년간 긴 어려움을 딛고 새만금에 세계 최대규모의 태양광단지와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됩니다.

일부 용도 제한지역과 유휴지, 방수제와 저수지, 바다 등을 활용한 야심 찬 계획입니다.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입니다.

앞서 발표하신 송하진 지사님과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님의 원대한 포부와 비전을 들으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했습니다. 전북도민의 숙원이 지금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이 갈등을 딛고 화해와 번영의 상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인내하고 기다려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새만금 사업개발을 이끌어오고 재생에너지 비전을 기획하고 준비한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의 헌신과 노력에도 감사드립니다.

전북도민 여러분, 군산시민 여러분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새만금 개발 속도를 대폭 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요 용지매립을 민간주도에서 공공주도로 전환하고, 신항만과 도로 등 핵심 기간시설을 이른 시일 내 확충해서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지난 9월 새만금 개발공사를 설립했습니다. 새만금 개발공사는 도민의 뜻에 부응하여 공공주도 새만금 개발에 박차를 가해주기 바랍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신산업 발굴로 새만금 개발을 앞당기는 견인차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정부와 도의 의지가 하나로 뭉쳐지면 새만금의 이해와 가능성이 천년 전라북도의 새천년 미래를 열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북도민, 군산시민 여러분, 재생에너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건강에너지며 미래 시대를 여는 신성장 산업입니다.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5%에 달하고, 중국만 해도 25%가 넘습니다.

거기에 더해 OECD 국가들은 작년 신규 발전설비의 73%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정도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까마득히 뒤처져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작년 우리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8%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절반 이상이 폐기물 발전입니다.

이에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발굴 및 육성을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하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고용 면에서 보더라도 지금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만 1000만 명이 넘는 일자리가 있습니다.

저는 2주 전 풍력발전 선도국 덴마크에 다녀왔습니다. 덴마크는 풍력산업이 총수출 비중의 8.5%로 81억 달러를 차지합니다. 고용효과도 3만3000명이나 됩니다. 그곳에서 새만금과 전북의 미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북도 덴마크처럼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성장할 좋은 여건과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풍력산업 발전단지 조성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조선기자재 업과 항만시설, 제조업까지 단단한 기간산업이 마련돼있습니다.

이곳 비응도에는 이미 국내 최대, 세계 2위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설비가 준공되어 상업운전 중입니다. 인근 상당한 규모의 풍력발전도 상업운전 중이고, 부안에 신재생에너지단지가 조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의 개막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새만금에 새롭게 조성되는 태양광과 풍력발전단지에 관련 제조업체, 연구시설, 실증센터를 설치하여 재생에너지 기술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겠습니다.

내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에 대규모 내수시장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산업의 수요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전북이 역점을 둬서 추진하고 있는 탄소산업을 진행할 좋은 기회도 될 것입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산업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입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에는 전북도민의 뜨거운 여망이 담겨있습니다. 대한민국 에너지전환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더해 지자체의 추진력과 기획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도민의 적극적 참여입니다. 개발사업 진행에서 지역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역별 주민의 의견을 잘 듣고 조율하여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자체들과 새만금개발청이 지역주민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주실 것을 특별히 당부드립니다.

발전사업의 일자리와 수익이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에 기여해야 합니다. 주민과 함께 개발하고 함께 번영하는 지역 상생의 모범을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북도민, 군산시민 여러분, 우리는 자연과 어울려 살 때 행복합니다. 재생에너지는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하고, 자연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오늘 새로운 에너지전환, 새천년의 역사를 이곳 새만금에서 선포합니다. 전라북도가, 군산이, 새만금이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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