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전기통신, Ea타입 지역제한물량까지 휩쓸어
누리텔레콤, G타입 독식…첫 연간단가 사업 수주
동우전기·신성산전·모임스톤 신규업체들 약진

24일 진행된 한전 전력량계 연간단가 입찰이 처음으로 조합체제가 붕괴돼 치러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24일 진행된 한전 전력량계 연간단가 입찰이 처음으로 조합체제가 붕괴돼 치러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올해 전력량계 입찰은 처음으로 모든 품목에서 조합체제가 무너졌다.

특히 주택용(Ea타입) 전자식 전력량계는 2016년 한전 연간단가 입찰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조합체제가 깨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상가·공장용(G타입) 전자식 전력량계는 이미 지난해 조합체제가 붕괴된 바 있고, 올해 역시 개별경쟁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전에 따르면 24일 진행된 총 1068억원(184만대) 규모의 전자식 전력량계 연간단가 입찰의 우선순위협상자가 결정됐다. 입찰 자격에 문제가 없는 한 사실상 우선순위협상자가 사업을 수주할 전망이다.

◆서창전기통신 Ea타입물량 휩쓸었지만 ‘승자의 저주’ 솔솔

가장 많은 사업물량으로 관심을 모은 Ea(Advanced-E)타입(140만대)은 서창전기통신이 일반물량과 지역제한물량에서 모두 1순위를 확보했다. 총 33만6000대(추정가격 56억원)를 수주하며, 전력량계 명가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Ea타입은 올해 처음으로 조합체제가 무너지면서 낙찰가 또한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출혈경쟁에 따른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a타입마저 개별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조합체제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규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전력량계 입찰은 무한 가격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총 41개 업체가 참여한 Ea타입 일반물량(112만대)은 ▲디이시스(4170원, 5만6000대, 이하 부가세 포함) ▲서창전기통신(2만4970원, 22만4000대) ▲파워플러스콤(2만5091원, 22만4000대) ▲에스지이엠(2만5816원, 22만4000대) ▲신성산전(2만5828원, 22만4000대) ▲동우전기(2만6235원, 16만8000대) 등 6개 업체가 우선순위협상자로 선정됐다.

눈에 띄는 업체는 디이시스와 에스지이엠, 신성산전, 동우전기로 모두 올해 처음으로 진입한 업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디이시스의 경우 원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70원을 써낸 것에 대해 업계에선 맨 뒷자리 숫자 ‘0’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디이시스는 26일 한전에 계약포기를 신청했지만 29일까지 계약취소가 결정된 바 없다. 한전은 추후 검토를 통해 계약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1개 기업이 참여한 Ea타입 지역제한(28만대)은 서창전기통신이 2만5080원으로 11만2000대의 물량을 수주했고, 에스지이엠이 2만5816원(11만2000대), 신성산전이 2만5828원(5만6000대)으로 뒤를 이었다.

◆누리텔레콤, 자회사와 G타입 독식…첫 연간단가 사업 수주

G타입 입찰의 승자는 누리텔레콤이다. 누리텔레콤은 자회사인 모임스톤과 나란히 1, 2순위를 획득, 개별경쟁 방식으로 치러진 입찰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G타입 역시 지난해보다 낙찰가가 더 낮게 형성돼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G타입은 3상과 단상 두 개 품목으로 입찰이 진행됐다.

먼저 물량이 많은 3상(32만대)은 총 33개 업체가 참여했고, 모임스톤이 4만1800원을 써내 19만2000대의 물량을 확보했다. 다음으로 누리텔레콤이 4만2350원으로 12만8000대 물량을 가져갔다.

단상(3만2000대)은 ▲풍산전기(3만2890원, 1만9200대) ▲신한정밀(3만8335원, 5000대) ▲선도전기(4만590원, 7800대) 등이 우선순위협상자로 정해졌다.

G타입 지역제한 입찰은 3상의 경우 피에스텍(4만1712원, 3만2000대), 모임스톤(4만1800원, 3만2000대), 누리텔레콤(4만2350원, 1만6000대)이 따냈다.

단상의 경우 위지트에너지(3만9900원, 2400대), 피앤씨테크(4만900원, 3000대), 천일계전(4만1030원, 2600대)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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