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저장장치(ESS)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여부를 두고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및 설치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은 대체적으로 ESS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에 찬성하는 반면 PCS를 직접 제조하는 기업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말까지 ESS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결정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9월 초 2차 조정까지 마치고 500kW이하 ESS에 대해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을 건의하는 안이 올라가 있지만 잡음이 예상된다.

PCS 제조기업 A사는 ESS를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급속충전기 시장, LED, UPS 등 여태껏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된 제품 중 산업이 발달하고 기술경쟁을 하기 보다는 저가 경쟁 위주로 시장 나눠먹기만 하는 행태이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PCS 제조기업 B사는 “아직 시장이 기술적 성숙기에 도달하지 않아 중기간 경쟁제품에 지정 될 경우 산업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면서 “게다가 ESS 수주 및 설치만 해놓고 사라지는 경우가 분명 생길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또다른 PCS 제조업체 또한 억지로 시장에 진입장벽을 세우기 보다는 500kW 이하 ESS 시장이 활성화 돼 커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기조합을 소속 60~70개의 중소기업 조합사들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을 통해 중소기업 육성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기조합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저가수주로 인해 중소기업이 발을 들이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500kW 이하 시장은 대기업이 애초에 진입하지 않는 시장이기도 해 중재안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기술력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현재 대기업들도 ESS 시장에서 하청으로 중소기업 제품들을 다 쓴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정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효성, LS 등 대기업은 ESS 경쟁제품 지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ESS 시장의 기술력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산업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편 전기조합은 3년째 ESS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청서를 냈고 중기중앙회에서 8월에 1차 조정회의, 9월 첫째주에 2차 조정회의를 마쳤다. 현재 중기벤처부에서는 500kW 이하 ESS에 대한 중기간 경쟁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12월 중순 지정 여부가 결정돼 공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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