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랩,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500개 육성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15개 신규 선발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의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혁신적인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해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사업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으로 육성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지원 대상으로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 15개를 선발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공모전에 지원한 331개의 스타트업 중 AI·헬스·VR/AR·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됐으며,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선발된 회사는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이다.

이 회사들은 다음달부터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게 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현재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C랩을 통해 임직원 대상의 스타트업 과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2012년 말 도입된 C랩은 초기 사내 창의문화 확산을 위해 실험적으로 시작됐지만 저시력 장애인의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 소방관을 위한 소형 열화상 카메라 ‘이그니스’ 등 사업화로 직결되는 과제들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C랩은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창업이 가능한 C랩 과제들은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34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창업했다. 이들은 약 17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는 "C랩 프로그램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에게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