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메일, 파일 등 삭제 및 견적서 조작의혹”

현대중공업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대비해 이른바 ‘블랙매직’ 등 프로그램으로 메일과 파일 등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종훈 의원(민중당, 울산 동구)이 공개한 통화녹취에 따르면, 증거인멸 뿐만 아니라 견적서 등을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녹취에서 협력업체 관리자는 사내하청업체 직원과 통화에서 “메일 같은 거 파일 같은 거 직영에서 깔아주거든”이라며 “블랙매직 돌렸다는 건 아는데 뭘 삭제한지는 몰라”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때문에 (블랙매직을) 돌렸냐”는 질문에 “다 돌렸다”며 “메일은 자체적으로 지운 거고, 파일 같은 거 보관하다가 안 되는 그런 거 (다 지웠다)”고 통화했다.

김종훈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직접 나서 직영 및 하청업체들과 주고받은 메일 및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까지 삭제하고 견적서까지 끼워 맞춘 정황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확인된다”며 “그동안 하청업체 단가 후려치기 등 불법하도급을 은폐하기 위한 조직적인 불법행위들도 공정위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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