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산업 발전, 신구 철도인 협업에 달려”

힘차게 달리는 KTX 열차 뒤로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 사옥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코레일).
힘차게 달리는 KTX 열차 뒤로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 사옥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코레일).

수십 년의 시간을 거치며 축적된 ‘철도 노하우’는 우리나라 철도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산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철도 관련 협회들의 역할이 크다. 국내 철도산업의 산증인으로 전기철도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이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전기철도기술협회가 전기철도기술사회는 매년 공동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운영기관들의 의견을 들어 필요한 연수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 이들 퇴직자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외국기술들을 정리해 발간하는 책자들의 가치도 적지 않다. 이러한 노력은 전기철도를 매개로 산학연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여기에서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철도산업계 전체가 함께 고민해볼 시점이 됐다.

예컨대 전차선 분야의 품질검사가 대표적이다. 현재 전기안전공사가 개통 이전에 시스템 안전을 확인하는 ‘사용 전 검사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차선 분야의 경우 그 특수성을 고려해 특화된 전문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 지점에서 국내에서 철도 안전검사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전기철도기술협회가 전차선 품질검사를 전담토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국내 철도산업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업에 있는 이들과 일선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독자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는 퇴직자들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남북관계 개선으로 철도산업의 도약을 꾀해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또한 누군가 혼자만의 힘으로만 추진해나간다면 실기하기 십상이다.

북측의 철도건설을 관련 당사국들과 연계하고, 국내에서는 현직자들과 퇴직자들이 힘을 합치면 우리나라 철도가 ‘철의 실크로드’의 시점이 될 그날도 머지않다.

외산 기술을 도입하며 태동한 국내 산업계가 반세기만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신구조화를 통한 혁신’이다.

전환점을 맞은 우리나라 철도산업도 산학연과 신구 철도인들의 조화를 통해 활로를 개척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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