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에너지업계 스마트미터링포럼 중심 거대 단체 탄생 예고
지능형 계량체계 구축에 이어 스마트검침과 에너지관리까지

전력·에너지업계에 스마트미터링포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단체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미터 기업이 주축이 돼 검침과 에너지 관련 공기업,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을 아우르는 거대 협회가 창립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새 단체의 명칭은 ‘스마트에너지협회’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에너지협회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스마트미터링포럼’을 주축으로 이달 중순쯤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초대 회장에는 박지식 현 스마트미터링포럼 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초대 회장 임기는 2년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민간단체로 머물기보다 공신력과 전문성을 갖춘 사단법인으로 활동하기 위해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스마트에너지협회 설립과 관련된 서류를 확인 중에 있다”며 “법인의 사업목적과 계획 등 일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결격사유가 없는 한 설립인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가를 받게 될 경우 이달 내 산업부 산하의 또 다른 거대 단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향후 스마트에너지협회가 전력·에너지업계의 맏형격인 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비교해 규모나 활동영역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 창립 회원은 50개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검침 시스템의 통합’을 핵심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앞으로 구축될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즉 스마트검침시스템을 위해서는 전기·수도·가스를 포함한 모든 에너지원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현재의 계량기, 보안, 전산, 서버, 통신 등 검침을 위한 각 과정을 일원화할 필요성이 있다. 협회는 스마트검침에서 더 나아가 각종 에너지원까지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구축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다양한 분산에너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에너지 생산·소비량 등 거래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계량체계 구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협회는 전기·수도·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이를 업계와 공유해 보다 지능적인 계량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 관련 기술 기준과 표준도 만들고,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원의 계량정보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면 온실가스 감축정책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합된 ‘스마트 검침 시스템’이 완성되면 협회는 이를 해외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스마트미터링포럼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포럼은 협의체에 가깝다. 실질적인 조직과 돈이 없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협회 설립에 나서게 됐다”며 “산업부 인가를 받게 되면 이달 중순쯤 창립총회를 열어 정식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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