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하베스트 출자금 전액 회수 불능…장부가액 ‘0’”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이 재차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총 40억8000만 달러(한화 약 4조6124억 원)이 투입된, 이명박 정부 해외자원개발의 가장 상징적인 사업이라는 평을 받는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충남 당진시)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하베스트 재무상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하베스트의 자산은 23억4900만 달러인 반면 부채는 26억1200만 달러로 지난 2015년에 이어 또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국제유가가 20% 이상 올랐기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경영 부진의 원인을 국제유가로 꼽으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하베스트의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5조1890억 원의 정부 유전개발사업출자금과 자체자금 및 외부차입금 등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유전개발사업에 24조2001억 원을 투자했다. 이중 하베스트 출자금의 경우 석유공사는 추정매장량과 유가예측치를 반영한 평가 출자금 4조5481억 원 전액이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장부가액을 0원으로 기재했다.

어 의원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회복될 것이라던 하베스트 사업이 유가 상승에도 전혀 개선될 조짐이 없다”며 “하베스트 사업에 대한 특단의 개선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하베스트 사업에 계속 추가지원을 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