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거래 대신 장기 직거래…수출 지역 다변화 ‘성과’

현대오일뱅크가 멕시코에 휘발유를 수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3일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PMI와 휘발유 수출 장기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PMI에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한다. 2억 달러 규모다.

이번 계약은 현물 거래 대신 장기 직거래로 이뤄진다는 의의가 있다. 국내 정유사가 현물시장 중개인 없이 멕시코 석유회사와 장기 수출계약을 맺은 것은 첫 사례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남미 지역 수출 확대 교두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현물시장에서 멕시코,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으로 휘발유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원유정제 시설이 노후화돼 수입 휘발유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하반기 멕시코와 다년 수출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수출 지역 다변화에 주력해온 문종박 사장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 문 사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오일뱅크는 수출 지역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지역별 수출 비중은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아시아가 57%로 가장 높다. 오세아니아(29%)와 미주(1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다만 지난 2013년 아시아 지역 비중이 77%에 달했던 점을 보면 수출 지역이 한층 다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