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결점 없어 조속 통과…에너지정책 ‘속도감’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 절차를 통과했다.
산업부 내부에선 오랜만에 맞이하는 산업부 출신 장관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0일 성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전날 성 후보자의 청문회는 비교적 무난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개인 신상이나 도덕성에 대한 지적보다는 탈원전 등 에너지전환 정책, 산업정책 등 정책 질의가 주를 이뤘다.
청문 보고서는 성 후보자에 대해 특별한 결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에너지 정책을 산업 정책으로 인식해 소신이 확고하다는 점 등을 채택 이유로 밝혔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에너지정책을 산업계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고, 소신이 확고하다”며 “산업현장의 균형 있는 수렴, 관계부처와의 원활한 업무조율을 통해 산자부 장관으로서의 직무를 적절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병역과 표절 의혹, 에너지전환 정책 논쟁이 있었지만 장관직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서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원전중단으로 인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한미 FTA 등 주요 통상을 이끌어나기 위한 조직 수장으로서의 식견과 통솔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발언도 담겼다.
위원회는 “여러 의원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향후 산업통상자원부의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보다 각별히 힘써주기 바란다"고 결론지었다.
논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 후보자의 청문 절차는 단 이틀만에 마무리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전날 청문회를 진행한 세 후보자 중 가장 빨리 국회 청문 절차를 통과한 것이다.
성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쉽지않은 경제상황 속에서 실물경제 주무부처인 산업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산업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우리가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 혁신성장을 가속화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 장관을 맞이하게 된 산업부 내부에선 환영 분위기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산업부 출신 장관인 만큼 업무 파악과 적응이 용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정책에도 속도감이 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성 후보자는 1988년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에서 자본재통상팀장과 전력산업팀장, 산업정책팀장, 중견기업정책관, 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산업통 관료 출신이다. 후배들의 신망도 높다.
대변인에서 장관이 되기까지 3년도 채 걸리지 않아 일각에서는 ‘초고속 승진이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성 후보자의 장관 임명장 수여 및 공식취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