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지진 여파로 기업·공장 전력수급 ‘안간힘’

홋카이도 지진 여파로 도내 전력수급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전력공급을 위한 복구 작업이 11월 이후까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장과 기업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지역과 일시를 지정해 전력 공급을 일시 정지하는 ‘계획정전’을 피하기 위한 정부의 ‘20% 절전’ 요청에도 따르기 위해 자가발전, 절전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변속기 자회사인 도요타자동차 홋카이도 공장이 10일 조업을 재개한 것을 시작으로, 생산을 조정했던 일본 국내 16개 완성차 공장 중 12개 공장이 조업을 재개했다.

13일에는 도호쿠와 규슈 등 4개 공장도 재가동됐다.

도요타자동차 홋카이도 공장은 정부의 20% 절전 요청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절전 대책에 돌입한 기업도 많다.

파나소닉은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오비히로 공장에서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등 절전대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이지도 10일 재개한 홋카이도 도내 7개 공장 모두 자가발전을 활용, 전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고 있다.

야마자키제빵 삿포로 공장에서는 통상 600~700개의 생산 품목을 약 100개로 줄여 전력을 줄이고 있다. 삿포로 맥주도 도내 맥주 공장에서 3개 라인 중 1개 라인만 가동해 절전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소규모 가게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과 로손 등 편의점에서는 홋카이도 도내 점포 조명을 일부 소등했다.

대형 마트 이토요카도는 점포 내에서 조정할 수 있는 조명 조도를 약 80%정도 조정했다.

특히 의류와 주거관련 판매장 조명도 3분의 2를 줄였다.

절전대책뿐만 아니라 대형 자가발전설비 등을 풀 가동해 부족한 전력을 충당하는 기업도 있다.

일본 최대 철강 업체인 신닛테츠스미킨은 무로란 제철소의 자가발전기를 사용해 홋카이도 전력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제지는 7일부터 구시로 공장에서 8만kW의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오지홀딩스도 자사 수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사용해 홋카이도 전력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홋카이도 도내에 거점을 둔 각 회사들은 전력 사용해 제약을 받고 있어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홋카이도 전력의 화력발전소 전면 복구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면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 태양광발전 전력매입 가격 낮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의 매입가격을 앞으로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NN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지난 주 전문가 회의를 거쳐 태양광발전 전력매입 가격을 사업자용은 현재 1kW당 18엔에서 8.5엔으로, 가정용은 26엔에서 11엔으로 각각 낮춘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하시기는 사업자용이 4년 뒤인 2022년, 가정용이 7년 뒤인 2025년이다.

또 유럽과 비교해 높은 신재생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값싼 요금을 제시한 업자를 선택하는 입찰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전력회사가 일정 가격으로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 규모는 올해 2조 4000억엔, 2030년에는 3조 1000억엔 이상이 될 전망이다.

▲대형 전력회사들, 수력발전 이용한 전기요금 메뉴 속속 내놔...

일본 전력 대기업들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력 발전을 이용한 전기요금 메뉴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깨끗한 수력발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 에너지파트너에 이어 간사이전력, 시코쿠전력 등이 최근 새로운 전기요금 메뉴를 내놨다.

일본 북알프스를 가로지르는 길이 5.4km의 간덴터널을 트롤리버스로 지나가면 저수량 약 2억m³의 구로베댐(도야마 다테야마마)이 나타난다.

이곳부터 흐르는 물의 낙차로 발전하는 구로베가와 제4발전소, 일명 ‘구로욘’은 전쟁 이후 간사이 지역의 부흥을 책임져왔지만, 최근에는 클린 에너지 공급원으로 더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환경을 배려한 활동을 펼쳐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요구에도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력발전을 활용하는 기업은 산정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라는 것도 이득이다.

간사이전력에 앞서, 작년부터 법인과 가정용으로 수력발전을 이용한 요금 메뉴를 채택한 도쿄전력에너지파트너는 기린맥주 도리데공장(이바라키현 도리데시)과 이온 본사(치바시) 등 대형 고객과 계약했다.

시코쿠전력도 올해 10월부터 가정용 수력을 주축으로 한 ‘재생에너지 프리미엄 플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력 대기업들의 움직임의에는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가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에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2013년 대비 26% 삭감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