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6일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전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은 점차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 미·중 무역전쟁은 올 3월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같은 달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명령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3. 그러자 중국도 미국과 대등한 규모·강도의 보복관세 부과조치를 예고하고, 6월 19일 반격에 나서면서 점차 양국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낼 때까지 대중 압박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전 세계 경제는 당분간 ‘한겨울’을 보낼 것 같습니다.

4. 당장 우리나라가 걱정입니다. 세계 경제 교역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교역 위축을 불러와 한국의 수출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5.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8.7%에 달합니다. 이 중 5% 가량이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구조인데,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 이 물량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6. 구체적으로 한국의 대 중국 수출 중 재수출 비중과 중국의 대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기기, 섬유, 피혁 등의 산업이 걱정입니다.

7. 사실 문재인 정부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높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시장에서 탈피하겠다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8.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방문한 인도에서 모디 총리와 사람 중심의 평화와 상생번영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9. 2023년이 되면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G3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아세안도 인도 다음의 경제규모를 가질 전망입니다. 이 지역들의 잠재력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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