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A 획득, 새로운 절차 추진 중
사우디 원전산업 역량부족도 이유

SMART 원전 모형.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SMART 원전 모형.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사우디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SMART 원전’ 사업은 사우디에 건설한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우선적으로 국내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2년 7월 표준설계 인가(SDA)를 획득한 SMART 원전은 피동안전계통에 관한 새로운 SDA 절차를 추진 중이다. 새로운 SDA 획득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사우디가 SMART 원전 건설 추진에 소극적일 수 있고, 사우디가 원자력 산업 역량 구축도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SMART 원전 사업이 새로운 SDA 절차와 SMART 원전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방식에서 새로운 SDA를 획득한 후 사우디 현지 건설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SMART 원전 건설을 국내에 우선 추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우디는 대형원전과 소형원전(SMR) 건설로 원자력 산업의 굴기를 통해 자급자족 가능한 원자력 산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한다. 이 일환으로 사우디는 2015년 한국과 SMART Partnership을 구축하고 ‘SMART 건설 전 상세설계’(PPE) 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11월 SMART PPE 사업은 완료된다. 사우디는 18개월 내로 SMART 1·2호기를 발주하고 첫 SMART 원전을 사우디에 짓기로 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SMART 원전의 새로운 SDA 획득 후 발주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SDA 신청은 내년 상반기에 추진될 예정이다. 2012년 획득한 SDA의 소요기간이 대략 1년 반인 점을 고려하면 발주는 2년가량 늦어질 수 있다.

또 사우디는 원자력 산업 체계도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SMART 원전의 사업자도 없는 상태이며, 설계, 인허가, 사업, 정비 등의 기관도 없다.

이에 SMART 원전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 건설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SMART 원전의 새로운 SDA를 획득한 후, SMART 시범원자로의 국내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사우디 SMART 원전 건설 사업의 성패는 사우디가 원자력 산업 역량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달렸다”며 “SMART 원전의 성공은 국민들이 원자력의 연구개발사업 지원금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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