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핵심부품 DCU 6만대 구입 ‘초읽기’…PLC모뎀 10월 발주

이르면 이달 초부터 한국형 전력선통신(PLC)을 이용한 스마트 검침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그동안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한 보안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일 한전에 따르면 2018년도 제4차 AMI사업(400만 가구)이 조만간 재개된다. 우선 한국형 PLC를 이용한 200만 가구 보급사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달 초 6만대 규모의 DCU가 발주될 예정이다. DCU는 일정 단위지역 수용가의 전력사용량 등을 수집해 상위서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PLC모뎀(약 80만대)은 DCU에 비해 보안기능 적용이 까다로워 10월쯤 한전이 구매에 나설 예정이다.

AMI는 지능형 통신기술과 전력시스템을 연동해 전기를 비롯한 가스, 수도, 난방, 온수 등 에너지자원 사용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장 핵심적인 장비는 정보수집장치(DCU)와 모뎀이다.

한전은 올 초 한국형 PLC를 이용한 DCU 공급업체 세 곳을 선정한 바 있다. 씨앤유글로벌,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인스코비 등과 납품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AMI에 대한 해킹우려 등 보안문제가 불거졌다. 유·무선 통신을 통해 계량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수용가의 생활 패턴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상반기 동안 암호 알고리즘이 적용된 소프트웨어 개발과 더불어 보안 안전성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최근 보안기능이 구현된 새로운 규격을 토대로 DCU 공급업체들이 현장실증 테스트를 추진했고,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스마트미터링실 관계자는 “현재 광주와 나주 등에서 DCU 공급업체들 간 보안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다음주 중 200만호에 대한 DCU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일단 유선방식인 한국형 PLC가 보안검증을 처음 통과할 것으로 보이면서 HPGP, LTE 등 무선통신 방식의 AMI사업(200만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도 사업 재개 소식을 반기는 모습이다.

과거 호환성 문제와 특허분쟁 등으로 두 차례나 AMI사업이 중단된 바 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분위기다.

김현종 씨앤유글로벌 공동대표는 “조속한 보안검증을 위해 공급업체끼리 최대한 협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 2250만 가구에 AMI를 보급할 계획이다. 6월 기준으로 전국 680만 가구에 설치됐다. 올해 제4차 사업(400만호)에 이어 2019년 제5차(520만호), 2020년 제6차(550만호) 사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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