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시대다.

저소비, 저생산, 저투자, 저고용, 저성장의 악순환 고리가 한국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일본에서 ‘매출의 신’으로 불리는 고야마 노보루는 “불황의 시대에는 호황기의 투자나 확장 경영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불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움츠리고 있어도 도산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불황에도 기업의 30%는 성장하고 반대로 호황에도 30%는 쇠락한다는 것이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량한 반도체 기업으로 대반전을 이룬 SK하이닉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0년대 초반 채권단 공동 관리를 받을 때만 해도 하이닉스는 언제 사라져도 이상할 게 없는 회사였다. 주식시장에선 소위 ‘동전주(100원대 주가)’로 불렸고 개인투자자들의 무덤, ‘하락닉스’로 조롱당하기도 했다.

SK그룹은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 막대한 시설 투자를 감행했다. 선제 투자로 기술력에서 앞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은 1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59조원대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다.

○…전력기자재 시장도 불황의 시대다.

2000년대 중반 호황기가 끝난 이후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생계형 덤핑수주→마이너스 성장→자금난→여신 압박→덤핑수주의 헤어나오기 어려운 함정, 레드오션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제조업의 디지털화, 에너지 전환 등 거대한 물결과 국가별 보호무역 강화, 경제권역별 블록화, 고질화된 내수 침체 등 도무지 풀기 힘든 복잡한 퍼즐을 마주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선 더욱 강력한 체질개선과 혁신, 글로벌화를 요구받고 있다.

‘Beyond Depression’, 불황을 넘기 위한 저마다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전기산업계 주요 기업들의 모습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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