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중도금 이자부담 경감 등 자금숨통 틔워줬다" 의구심
사전점검 결과 하자, 미시공 등 민원제기, 논란 이어질 듯

경북 포항시가 남구 대잠동에서 GS건설이 건설 중인 자이아파트에 대해 임시사용을 승인해 줘 업체 봐주기식 건축행정이란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시는 10일자로 남구 대잠동 자이아파트를 주택법에 따라 임시사용을 승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시는 입주자 대표가 구성되면 회사측과 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 오는 11월 9일께 준공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자이아파트는 GS건설이 남구 대잠동에 지은 12개동, 1567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1순위 청약결과 평균 34대 1, 최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포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크고 작은 하자와 부실시공이 잇따라 입주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7일과 8일에 실시된 입주자 사전점검 결과 하자와 미시공 등의 민원이 제기되자 GS건설에 긴급 보수·보강을 지시하고, 사전점검 재실시와 입주자 대표 합동점검을 실시한 뒤 사용검사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하자와 부실시공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까지 지난 9일 직접 민원 현장을 방문해 입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철저한 하자보수를 지시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4일에서 6일까지 전체 입주자를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재실시하고 9일 입주예정자와 함께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도 지하2층 누수와 결로 발생이 확인됐으며 외벽도색과 옥상크랙은 일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설비 연결배관도 녹슬어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시가 이같이 부실시공과 하자수가 증가하고 강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GS건설에 임시사용 허가를 내줘 업체를 봐주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임시사용 승인을 받으면 입주자가 등기 절차로 재산권을 확보할 수는 없으나 이사해 살 수는 있고 아파트 중도금 이자 납부와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사용료도 입주시를 기준으로 개별 납부해야 한다.

결국 임시사용허가로 업체에 중도금 이자부담을 경감해 자금 숨통을 틔워줬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정해천 시 건축과장은 “합동점검 결과와 감리자 의견서, 관련부서 검토의견 등을 바탕으로 우선 건축물의 사용가능여부를 판단했다”며 “8월중 입주예정 240여 세대의 입주 일정을 고려하는 등 입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사용 승인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입주 후에도 세대내 하자와 공용부 하자에 대해서는 보수일정 통보 등 철저한 관리로 입주민의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하자보수 A/S팀도 1년간 상주하며 하자보수에 나설 예정인 데다 최악의 경우 예치된 하자보수 보증금 110억원도 사용할 수 있어 향후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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