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철수설, 디젤 게이트 등 아픔 딛고 위기 극복 총력
신차 투입하고 조직 재정비…차 값 인하로 판매량 증가 기대

한국지엠 부평 공장 전경. 사진=이근우 기자
한국지엠 부평 공장 전경. 사진=이근우 기자

쉐보레·캐딜락, 그리고 아우디·폭스바겐이 신차를 투입하고 조직 개편을 실시하는 등 각각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군산 공장 폐쇄 결정으로 국내 철수설이 돌며 곤혹을 치렀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6년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올 들어 시장에 복귀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경우 아직 판매량이 저조하긴 하지만 지난달 비수기와 휴가 시즌에도 불구하고 내수 9000대(전년동기 대비 16.7%↓)를 기록하며 하락폭을 크게 줄이고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이 지난 4월 내수에서 5378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 대비 54.2%나 감소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많이 개선된 수치인 셈.

한국지엠은 지난달 부평 공장의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확대하고자 총 5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하고, 연간 7만5000대까지 내수·수출 물량을 추가 생산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차체 공장 신설 및 부평공장의 설비 증설 작업을 개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대 생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 미국 본사는 한국지엠의 신규 차량 개발 업무 수행을 위해 100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함으로써 한국지엠의 전체 연구개발 인력을 3000명 이상으로 확충한다. 더불어 한국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관장하는 지역본사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GM의 최상위 브랜드인 캐딜락을 수입 판매하는 지엠 코리아는 최근 ‘캐딜락 코리아’로 사명을 공식 변경했다. 브랜드명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캐딜락 해외 진출국 52개 중 최초다.

캐딜락 코리아는 사명 변경과 함께 고객들에게 전방위적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높은 호응을 얻은 복합 문화 체험 공간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이달 재오픈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올해 판매를 재개하면서 급속도로 회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달 판매량만 놓고 보면 각각 1627대, 1427대를 나타냈고 신차 ‘A6’와 ‘티구안’이 베스트 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지난 4월 ‘변화하는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미래와 보다 나은 내일을 이끄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위치를 재정립하기 위한 미래 전략 ‘미션5’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션5는 ▲고객 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적 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 등이다.

이외에도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달부터 사내 모든 직함을 통일해 모든 임직원이 직급에 상관없이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 부르고 있다. 호칭 파괴와 함께 내부 고발자 정책도 새롭게 도입했다.

한편 아우디는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5%→3.5%)로 차종별 가격을 최소 63만원에서 최대 340만원까지 내린다. 폭스바겐 역시 55만2000원~70만8000원까지 인하한다.

쉐보레는 개소세 인하 조치에 따른 가격 인하에 더해 ‘7년 이상 노후차 교체지원’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고, 이번 한달간 ‘쿨 썸머 페스티벌’을 펼친다. 이에 따라 30만에서 457만원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캐딜락도 차량 가격을 54만~151만원까지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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