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광산업 성장세가 한계를 맞은 가운데 8월말부터 시행될 ‘광융합산업 진흥법안’이 꺼진 성장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한국광산업진흥회와 조명업계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업 분야의 매출과 고용자 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광산업 분야 광주시의 지난해 매출은 2조2705억원, 근로자는 7513명으로 2012년 대비 각각 14%, 10%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업체 수 역시 360개에서 276개로 84개가 줄었다.

광주시의 광산업은 1999년 지역전략산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지역 내 대표 산업으로 떠올랐다.

1993년 광주과학기술원 설립을 중심으로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고등광기술연구소, 광주테크노파크 등 10개 기관이 들어서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당시 정부와 광주시는 광산업 육성에 2000년부터 2012년까지 8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지역경제의 축으로 우뚝섰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저가 LED조명과 가격 경쟁에 밀리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진흥회에 따르면 광주 광산업 생산 규모는 1999년 1136억 원, 2012년 2조590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2조2705억 원까지 떨어졌다.

고용인원도 2012년 8242명, 2013년 8445명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7513명으로 약 1000명이 줄었다.

광주시에 광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이달말부터 본격 시행될 ‘광융합기술 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법안에는 정부가 광 기술개발의 기반을 지원하고 기술표준화와 광기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 광 융합기술을 종합적으로 육성·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용 스마트 센서를 비롯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위한 광학렌즈, 초고속 통신을 통한 빅데이터 송수신 등에 이용되는 광기술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의 한 업체 관계자는 “LED조명과 광융합 산업이 빠른 속도로 전환되면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수요와 공급의 규모가 다른 중국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시행 예정인 광산업 진흥법안이 광주시의 광 융합기술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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