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수요 증가로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품귀현상 지속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ESS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지난해 촉발된 배터리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특정 배터리제조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은 ESS기업에 까지 불통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배터리를 공급받지 못해 입찰에 참가하지 못하는 ESS기업이 속출했던 게 사실이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배터리제조사들이 전기자동차와 수출사업에 무게를 두면서 ESS용 배터리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개점휴업상태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수급난은 여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ESS기업 A사 관계자는 “단납기방식으로는 배터리를 공급받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고도 유지하면서 배터리제조사와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B사는 “특정 배터리제조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그곳에서만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데 최근에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보급된 ESS는 1.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년간 총 보급량 1.1GWh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가 부여되는 태양광과 풍력 연계용 ESS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6배 증가한 683MWh가 구축됐다.

2020년까지는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의 REC 가중치가 유효하기 때문에 ESS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배터리 수급난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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