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효성重·현대 이어 일진도 가세
일진전기, ESS 사업 본격화 선언

일진전기 직원이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구성하는 전력관리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일진전기 직원이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구성하는 전력관리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중전기 업계를 대표하는 LS산전과 효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빅 4’ 기업이 ESS(에너지저장장치)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시장에서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 중인 이들 기업은 ESS를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설정, 시장 영향력 확대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최근 충남 홍성산업단지 변압기 생산 공장에 약 20억원을 들여 4MW급 ESS를 자체 설비로 설치, 운영에 돌입했다. LS산전과 효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에 이어 후발주자로서 새롭게 본격적인 ESS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일진전기는 오는 2022년까지 ESS 2000억원을 포함해 수요자원거래(DR)와 가상발전소(VPP), 에너지 판매 등 에너지 신산업분야에서 5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화는 이제 시작이지만, 관련 연구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해왔다”면서 “ESS 시장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 50년 동안 쌓은 전력계통 노하우와 전력기기·케이블 등 모든 솔루션을 자체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에 연착륙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전업계 ‘빅 4’ 기업들의 ESS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S산전과 효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은 이미 ESS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산전은 올해도 지난해보다 4~5배가량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액을 오픈할 순 없지만 전년 대비 기저효과 등으로 무난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매출 비중은 공장형과 태양광이 7대3 수준이지만 태양광 연계 ESS 수요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전력변환 장치(PCS)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지난해 9월 영흥 태양광발전단지에 국내 최대 용량의 태양광 발전 연계 ESS를 준공하는 등 굵직한 사업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도 수주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매출은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ESS 누적 설치규모는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산업용 ESS를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저장용량 150MWh 규모의 세계 최대 산업용 ESS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도 450억원 규모의 서산 태양광 ESS(6MW/18MWh) 등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지난해 ESS 부문에서 12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상반기에 1000억원을 넘어섰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ESS 시장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다. 가정 및 산업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고 전력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ESS 누적 설치량은 2014년 89MWh에서 2017년 900MWh 수준으로 3년 새 10배 정도 성장했다. 태양광 연계 ESS에서만 2020년까지 4400억원(800MWh) 규모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50억 달러, 2025년 292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발전량도 2015년 24GWh에서 2020년 52GWh로 연평균 1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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