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태양광 수요 감소 효과 가져와 오후 전력수요 줄어

지난 7월 11일 실시간 전력수요 그래프(위). 오후 3시에 8000만kW 정도로 줄어들었다가 오후 5시에 8200만kW까지 치솟고 있다. 2009~2011년 여름철 전력수요 그래프(아래). 하루 중 전력수요가 오후 3시쯤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실시간 전력수요 그래프(위). 오후 3시에 8000만kW 정도로 줄어들었다가 오후 5시에 8200만kW까지 치솟고 있다. 2009~2011년 여름철 전력수요 그래프(아래). 하루 중 전력수요가 오후 3시쯤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발전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피크 시간이 오후 3시에서 5시로 이동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전력정보에 따르면 과거 여름철 전력피크 시간은 오후 3시였지만, 최근 들어선 2시간 정도 늦춰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피크는 그동안 냉방수요가 가장 많은 오후 2~3시에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자가용 태양광 보급이 늘면서 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은 오후 시간에는 오히려 전력수요가 줄어들어 전력 피크 시간이 2시간 정도 늦어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태양광 발전량이 급변동하는 덕 커브(Duck curve) 현상의 일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덕 커브 현상이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다.

덕 커브(Duck curve)란 신재생, 특히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일출에서 일몰 사이에 순부하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다. 즉, 아침에 해가 뜨면서 태양광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게 되면 그만큼 수요가 줄어 석탄과 원자력발전 등 다른 에너지원의 발전량이 줄어들게 된다.

덕 커브 현상의 발생 원인은 자가용 태양광과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에너지효율 기술 향상 등 다양하다.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의 경우 전력시장을 통해 전기를 판매하고 있어 주로 전력공급에만 영향을 주고 전력수요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반면 자가용 태양광은 만든 전기를 가정이나 상가에서 사용하는 것이어서 수요에 영향을 준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 발전 비중이 아직 낮아 8월 이후 냉방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전력피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3시쯤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향후 태양광 발전 전력량이 늘어나면 덕 커브 현상도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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