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Markit, 석유수요 감소·가스수요 증가전망...국가별로 차이 커

13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에서 열린 '제7차 에너지미래포럼'에서 빅터 슘 IHS Markit 부사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13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에서 열린 '제7차 에너지미래포럼'에서 빅터 슘 IHS Markit 부사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력, 가스, 석유산업에도 큰 변화가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IHS Markit의 빅터 슘 부사장은 13일 열린 '제7차 에너지미래포럼(대표 이재훈)'에서 “전 세계 전기차 보급률이 아직은 0.2%로 매우 낮지만 5년 후, 10년 후에는 점차 보급이 늘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관한 기술 발전 속도도 빨라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슘 부사장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5년 10%, 2040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율주행차 비중도 2030년대 중반에는 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슘 부사장은 “배터리 가격이 얼마까지 낮아지는가가 자동차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율주행차의 기술적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교통 속도도 빨라지고, 노인들이나 여성들도 맘 놓고 운전이 가능해 라이프스타일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슘 부사장은 또 “전기차 보급이 많아지면 화석연료 수요에 대한 영향도 커질 것”이라며 “다만 2040년 이후에도 화석연료는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전망돼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도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제니 양 IHS Markit 디렉터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가스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 디렉터는 “최근 LNG 공급과잉으로 단기적으로는 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가스는 비용과 환경을 고려할 때 신재생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전력시장의 예를 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늘면서 석탄과 원자력발전소는 퇴출되고 있고, 가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향후 가스발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양 디렉터는 다만 “국가별로 적정 전원믹스는 달라질 수 있다”며 “스페인은 포르투갈이나 프랑스로부터 전력을 융통해 오고 있지만, 한국은 격리된 섬과 같은 나라여서 두 나라를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고, 인도의 경우도 가스와 석탄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가스가 석탄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전 세계 가스수요와 관련해선 중국 변수가 크다고 진단했다.

양 디렉터는 “중국은 발전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반면, 가스는 3%에 불과하다”며 “가스가 석탄을 1~2%만 대체해도 가스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중국은 현재 전력공급 과잉이어서 당분간 가스발전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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