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에너지 분야 포괄적 협력 기반 마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센룽(Lee Hsien Loong)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센룽(Lee Hsien Loong)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부터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인 가운데 양국이 4차 산업혁명 등 핵심 분야의 공동협력 기반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역점 과제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의 경우 양국이 제3국 공동진출 MOU를 체결해 향후 관련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 둘째 날인 지난 12일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와 양국 정상 임석하에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자유롭고 공정한 교역질서 구축 협력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한 3건의 MOU를 통해 양국은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 정부 간 협력을 증진하고 상호호혜적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양국 정부는 싱가포르의 혁신역량과 한국의 우수한 제조역량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AI·IoT·바이오·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 기술협력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양국은 관련 분야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양국 공동펀딩형 R&D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첨단 기술 세미나, 인력 교류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양국은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교역질서 구축하기로도 뜻을 모았다.

FTA 이행위의 조속한 개최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 진전을 위한 공조,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연내타결에 합의함으로써 양국 간 자유롭고 공정한 교역질서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RCEP이 타결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자유무역 의지에 힘을 싣는 메시지가 된다고 보고, RCEP이 연내 타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MOU의 효력발생일인 12일부터 6개월 이내에 한-싱가포르 FTA 이행위를 개최,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에 맞서, 통상 체제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기 위한 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기틀도 마련됐다.

양국 정부는 기존 전력망에 ICT를 접목함으로써 지능형 에너지 수요관리, 에너지 효율성 증진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 미래 에너지 산업을 함께 육성해나가기로 결정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에너지자립섬, 스마트빌딩 등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아세안 국가 등 제3국으로의 공동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신재생과 ESS를 연계한 에너지자립섬 모델을 도입·운영 중이며, 현재 총 56개의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다.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양측은 가능한 협력 분야를 발굴해 조속한 시일 내 양자펀딩 공동 R&D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스마트시티와 LNG 도입 등의 분야에서도 양국의 공동협력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양국은 산업부 유관기관간 ▲스마트시티 제3국 공동진출 협력 ▲LNG 도입물량 상호교환 협력 등 2건의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싱가포르 기업청(ESG)과 스마트시티 제3국 공동진출 협력 MOU를 체결, 양국의 스마트시티 협력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확인했다.

양 기관은 양국 또는 제3국 스마트시티 및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양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하고, 향후 전자상거래, LNG 등으로 협력 영역을 넓히기로 했음

이 MOU는 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시장에 양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로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싱가포르 Pavilion Energy와 LNG 도입물량 상호교환 협력 MOU를 체결해 LNG 트레이딩 및 상호교환(Swap) 협력, 인수기지·배관망 운영 정보 공유, LNG 벙커링 사업 관련 공동연구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KOTRA는 이번 싱가포르 순방을 계기로,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우리기업과 현지 바이어 간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하고, 우리기업의 아세안 거점국가인 싱가포르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으며, 취업박람회를 통해 한국의 제3위 해외취업 진출국인 싱가포르에 취업을 희망하는 우리청년들에게 해외취업 기회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해외 각국 취업박람회 개최 등 양질의 해외일자리에 우리청년을 매칭하는 사업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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