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으로 승부
540개 특허 보유한 ‘지식재산권 부자’

케이엔디는 조명기기 프레임 전문제조기업인 덕원정밀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0년 설립된 덕원정밀은 우수한 품질과 정확한 납기로 수많은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프레임 전문제조기업이다. 강덕형 대표<사진>는 덕원정밀을 운영하면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 케이엔디를 설립했다.

“조명기기는 빛을 내는 게 주된 역할이므로 전원이 핵심이겠지만 프레임도 그 중요성이 뒤지지 않습니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옷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떤 장소에서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다르게 평가되잖아요. 프레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다양한 재질의 프레임을 통해 조명기기의 원리와 특성을 파악해갔고, 수요처의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로 신뢰를 쌓아나갔다. 덕원정밀은 조명기기 프레임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전국적으로 워낙 거래처가 많다보니 IMF 당시 부도 맞은 어음도 상당했다는 게 강 대표의 말이다.

강 대표는 케이엔디를 설립하면서 기존 프레임 공급 거래처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우려가 된 게 사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현재 프레임제조업체로서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던 덕원정밀과 조명제조기업 케이엔디는 오히려 시너지를 내며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강 대표는 매출의 약 7%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지속적인 디자인 개발만이 케이엔디의 경쟁력을 견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엔디는 조명기기 프레임을 개발하면서 체득한 기초소재의 원리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조명기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동종업계에서 엄두를 내지 못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케이엔디는 약 54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R&D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최근에는 특허청 직원들이 케이엔디를 견학하기 위해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고.

케이엔디가 ‘이디아’, ‘릴렉스’ 등 수요처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디자인연구소는 케이엔디 R&D의 산실입니다. 전문 디자이너들이 수요처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조명기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7%가량을 꾸준히 R&D에 투자한다는 게 중소기업으로서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 원칙만은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케이엔디는 올해 경사가 겹쳤다.

지난 3월 부평국가산업단지 내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고, 강덕형 대표가 제품안전인상과 성실납세자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케이엔디 신축 사옥은 건평 2000평, 대지 600평에 5층 규모로 지어졌다. 덕원정밀도 함께한다. 강 대표는 천연 항균물질이 많이 함유돼 살균작용이 뛰어나고 고유의 향을 간직한 피톤치드로 건물을 꾸미고 탁구장, 당구장 등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도 마련했다.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쇼룸도 갖췄다.

강 대표는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에게 근무환경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마련된 둥지에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수상한 제품안전인상과 성실납세자상은 그동안 건실하게 기업을 운영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인정받은 것이라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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