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북방철도 언급에 관련 업계 ‘들썩’
나진-하산 프로제트·TSR 연계 등 논의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러시아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찾은 러시아 하원에서 "남북미는 전쟁과 적대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진행된 면담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러 협력사업 중 철도 연결 추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남북러 3각 협력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대북제재가 해제돼 북한 참여가 가능해질 때 3국 협력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공동 연구·조사 등 사전 준비를 미리부터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방러 중 쏟아낸 일련의 발언들은 최근 철도업계 최대 이슈로 급부상한 북방철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앞서 한러 간 추진돼왔던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됐던 터라 의미가 더 크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방향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이 러시아에 철도연계를 비롯한 경협을 강조한 만큼 관련 사업도 단시일 내 재추진·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한러 간에 추진될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가 꼽힌다.

먼저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의 국경역인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도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사업 등을 골자로 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한러뿐만 아니라 한중 간의 물류교역, 교통망 연계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추진을 위해서는 한러 양자를 비롯해 광역두만강개발계획 GTI 등 다자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 남북 주도의 나진항 신규개발사업도 추진될 필요가 있다.

또 TSR 연계도 남북철도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기대감이 전에 없이 높아진 상황이다.

TSR은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 대지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총길이 9288km의 세계 최장 철도로, 연계 시 해상운송과 비교해 유라시아 권역 운송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순방 이틀째인 22일 크렘린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닌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회담의 주요 합의 내용을 발표하고, 이어 푸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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