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LTE-R 호처리서버 IMS 규격으로 한정
유불리 따지기 어렵지만 가격 경쟁 심화될 듯

앞서 한 차례 공고가 취소됐던 서울지하철 2·5호선의 LTE-R 구매사업이 재공고됐다. 전반적인 내용은 동일하지만 일부 규격들이 변경된 터라 입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사전규격이 공개됐던 ‘서울지하철 2·5호선 시스템 개량(LTE-R) 사업(제조구매설치)’은 공고가 취소된 뒤 지난 19일 재공고됐다. 입찰 개시일은 다음달 11일(5호선)·23일(2호선)로, 개찰은 13일(5호선)·25일(2호선)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도시철도 중 최대 규모인 서울교통공사의 통신망 개량사업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터라, 공고 취소를 두고 다양한 소문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공고 취소는 절차상의 오류로 인한 것으로, 사업 규모부터 2단계 가격 입찰 방식 등 앞서 공개된 내용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규격이 변경돼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장 큰 변동 사항은 2호선 호처리서버가 IMS 서버로 규정됐다는 점이다. 당초 공개된 사전규격에선 이를 규정하지 않아 입찰 참여 업체가 IMS와 콜서버 중 하나를 선택해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규격이 변경되면서 IMS만 제안이 가능해졌다.

IMS와 콜서버는 기능상의 차이점은 크지 않지만, 전자가 인터넷 프로토콜(IP)에 기반한 표준규격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실제로 타 통신망과 연계가 중요한 통신시스템에서는 도시철도를 제외한 일반철도·고속철도 분야에서 IMS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 규격 변경도 이러한 연계성을 고려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TE-R의 경우 향후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LTE 광대역 재난안전 무선통신망(PS-LTE)과 연계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IMS 도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2호선 호처리서버가 IMS로 확정되긴 했지만 사업제안자 간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앞서 지난 2월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뤄졌던 5호선 하남연장선의 경우 콜서버를 제안한 SKT가 사업을 수주했으나, SKT는 IMS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사업 제안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IMS로 선택지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유불리는 개찰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한 가지 방식으로 모든 사업자가 제안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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