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과거·현재·미래 조망…보고 듣고 직접 즐기는 행사로 호평

‘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폐막했다. 사진=부산모터쇼 제공
‘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폐막했다. 사진=부산모터쇼 제공

‘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부산모터쇼에는 62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서울모터쇼보다는 높은 수치이며, 2016년 부산모터쇼의 관람객 수보다는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주최 측은 당초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시, 해운대경찰서, 부산교통공사 등 관계기관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 및 벡스코 스마트센터운영실의 관리 하에 관람객이 하루 10만여명이 몰렸던 주말에도 큰 정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체적으로 이번 모터쇼는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자동차 생활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게 목표였던 만큼 완성차 브랜드 전시 외에 ‘캠핑카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자동차제조산업전’의 경우 7개국, 109개사, 220개 부스 참여로 이전보다 2배 이상 커진 규모로 열렸다. 코트라와 연계한 부품용품업체 수출상담회에는 14개국 34개사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하며 소기의 성과를 냈다.

올해 모터쇼는 참가 브랜드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부스 내 체험 프로그램 뿐 아니라 신차 시승행사, RC카 경주대회, 퍼스널 모빌리티 쇼 등 1·2주차 색깔을 달리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벡스코 제2전시장의 전면도로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신차 주행 체험을 해보는 것은 물론 모빌리티 제품과 관련된 액세서리를 보고 킥보드, 삼륜전기차, 전동휠, 전기자전거 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제 오토 디자인 수상작 전시장은 한계 없는 미래 자동자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교육장으로도 이용돼 부산모터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차·콘셉트카·자율주행·전기차의 향연

올해 모터쇼는 9개국, 183개사, 3076부스 규모를 기록했으며 국내외 19개 브랜드가 국내차 95대, 해외차 98대, 기타출품차량 10대를 포함해 모두 203대의 차량을 출품했다. 그 중 35대의 신차가 부산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월드 프리미어 2종, 아시아 프리미어 3종, 코리아 프리미어 30대로 예년에 비해 신차공개 수는 줄어들었지만 콘셉트카 14대, 전기차 24대, 친환경차 45대 등이 공개돼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줬다.

현대차는 비례·구조·스타일링·기술이 조화롭게 집약된 르필루즈 콘셉트카를, 제네시스는 동적인 우아함이 세련되게 재해석된 에센시아를, 기아차는 와일드한 안정감과 스포티한 라인을 이룬 SP콘셉트로 시선을 모았다.

또 스포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구조의 BMW의 콘셉트 Z4, 모터스포츠의 영감을 받은 미니 JCW GP 콘셉트카, L-피네스를 대담하게 적용한 렉서스의 컴펙트 콘셉트카 LF-SA.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콘셉트 EQA, 아우디의 Q8 스포트 콘셉트 등이 연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콘셉트 차량들은 미래시대를 꿈꾸는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러한 관심은 각 부스의 미래 자율주행 가상 체험의 인기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 트렌드인 친환경차가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출품됐는데, 수소·산소의 결합으로 오염물질 없이 에너지와 물만을 발생시키는 현대차 ‘넥쏘’, 가정용 220볼트 전기 콘센트를 통해 600원 정도 비용으로 3시간 30분이면 완충이 가능한 초소형차 르노삼성 ‘트위지’, 배출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100% 전기 스포츠카인 닛산 ‘블레이드 글라이더’가 주목을 받았다.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에디슨 모터스가 부산모터쇼를 처음 찾기도 했다. 이외에도 45대의 친환경차가 전시되며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전문성도 한 층 업그레이드

올해 부산모터쇼는 전시 전문성 면에서도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 미디어 갈라디너를 통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슈를 되집는 강연을 열기도 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마틴 슈토이렌탈로 BMW코리아 이사는 노키아의 디지털 지도 제작사인 히어를 인수하고, 2016년부터 인텔과 모빌아이와 협력함으로써 ‘i넥스트’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넘버원 넥스트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25년까지 25종의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류남규 현대차그룹 이사는 넥쏘와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레벨4 자유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자율주행 대상 구간 확대와 최적의 센서 구성 등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준비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함정오 벡스코 대표는 “제10회를 맞는 오는 2020년 모터쇼에는 미래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해 자동차 산업과 협업이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터쇼에 참가하는 브랜드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자동차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벡스코 스마트 앱으로 결재한 관람객 대상의 설문조사(지난 14일 집계현황)를 보면 관람객 중 69%가 남성이었으며 30대가 41%, 40대가 30%를 차지했다. 부산을 제외한 지역에서 전시장을 찾은 비율이 63%였다.

관람목적을 묻는 질문에 정보수집이 33%, 차량구매가 27%였다. 가족 나들이로 모터쇼를 방문했다고 답한 비율은 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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