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산업 고도화 통한 혁신성장.해외진출 세미나

14일 경기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ESS 산업 고도화를 통한 혁신성장 및 해외진출 세미나’에 참석한 ESS 분야 각계 관계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14일 경기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ESS 산업 고도화를 통한 혁신성장 및 해외진출 세미나’에 참석한 ESS 분야 각계 관계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ESS 산업 고도화를 통한 혁신성장 및 해외진출 세미나’에서는 ESS 분야 정책 및 최신 동향, 해외시장 진출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ESS 시장 전망과 사업화 등의 의견을 공유했다.

▲ESS 산업정책 방향 및 추진계획(안재훈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과 사무관)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에 에너지전환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계통접속 부담은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ESS는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의 중요한 요소다.

국내 ESS 보급은 지난 2012년 첫 도입 이후 풍력연계 ESS REC, 태양광연계 ESS REC 도입, ESS 특례요금제도 개편 등의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져 왔다. 이를 통해 지난 2017년엔 전년 대비 3배 이상 보급 규모가 늘어나는 등 급속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배터리의 가격도 최근 5년간 연평균 25.6%씩 하락하는 등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ESS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경제성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예컨대 피크저감용 ESS 1MWh를 설치한다고 가정하면 정부 지원시 투자금 회수에 4년이 소요되는데 반해 지원 없이는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정부는 단순한 보급 위주의 ESS 정책이 아닌 업계의 자생력·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에 대해선 REC 가중치를 최대로 부여하고 있다. 내년도 보조사업 예산도 올해보다 상향, 지원할 수 있도록 기재부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용한 배터리를 재사용할 수 있는 ESS·EV 폐배터리 재활용센터를 구축해 배터리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ESS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적은 비용으로 대용량화가 가능한 RFB(Redox Flow Battery)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실증 및 인증을 지원하고, 리튬이온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가스발전기 등과 ESS를 연계해 피크와 비상전원의 복합용도로 활용하는 모델도 검토한다. 다양한 전력 수요환경에 맞는 ESS 운영 SW 기술 실증 및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현지 인증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SS 시장 및 산업 동향 (최윤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ESS PD)

지난해 한국의 ESS 시장은 그 어느 나라보다 뜨거웠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배터리 판매 규모는 1200MWh였다. 보급 규모도 625MWh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보면 올해까지는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 확신하기 어렵다. 이러한 성과는 ESS요금특례제도 등 정부의 정책과 우리 기업들의 역량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태양광 연계 BTM (Behind the Meter) 분야는 2025년까지 시장을 이끌 것이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유틸리티급 신재생에너지 연계 분야로 주도권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도 유틸리티 기업들의 송배전 투자를 지연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체들은 망(grid)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올해 유틸리티용 ESS의 규모가 전년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 수용가 시장(BTM)보다 유틸리티 시장(FTM)에 더 많이 주목하는 건 이 때문이다.

리튬이온배터리의 대용량화와 장수명화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배터리의 안전성 설계 및 평가 기술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미래 ESS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최소한 비용이 가스발전을 대체하는 수준은 돼야 한다. 시각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2025년에 kW당 120달러 정도까지 (비용이) 낮아진다면 발·송전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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