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판문점 또는 9월 유엔총회 유력 거론
70년 만에 역사적 만남…4개항 합의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전쟁 포로 및 실종자 유해 수습 등 4개항에 합의했다.

비핵화와 관련해선, 4·27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를 명기했다.

70년 만에 북미 정상이 얼굴을 직접 맞대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함에 따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이후 일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후속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합의문에 포함된 ‘한반도의 지속·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한다’는 내용은 향후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

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종전선언 가능성’은 향후 비핵화 성과에 따른 평화협정으로 가는 과도기에 취해지는 일종의 안전보장 조치로 해석돼 왔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종전과 관련된 문구도 포함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전이 곧 될 것”이라고 말해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 정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7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선언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르면 다음주 북한 고위급 당국자들과 구체적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후속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당장 사실상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을 사실상 즉시 폐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세계가 잠재적인 핵 재앙에서 크게 한 발 물러서게 됐다”면서 “더 이상의 미사일 발사도, 핵 실험도, 핵 연구도 없다”고 밝혔다. (The World has taken a big step back from potential Nuclear catastrophe! No more rocket launches, nuclear testing or research!)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