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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활선공법 도입 20년’ 일본은 지금(3·끝) ‘안전’ 방점 찍은 작업 문화…불편 참는 주민수용력 높아
日 전력사, 간접활선공법 구현 안전체계 구축 만전
자체 장비개발・인력양성 등 시공업체 환경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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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일본 10대 전력회사 중 한 곳인 중국전력에서 열린 간접활선공법 시연회에서 중국전력 작업자들이 공법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간접활선공법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실제로 작업에 참여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의식이 수반돼야 한다. 간접활선공법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입된 것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안전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다면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20여년 일찍 이 공법을 도입한 일본에서는 공법 도입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안전한 작업환경이 구축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본지 참관단과 한국전기공사협회 참관단이 지난달 25일 일본 10대 전력회사 중 한 곳인 중국전력을 방문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본 작업자들은 작업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작업 진행 시 복명복창 등 안전 매뉴얼을 준수하는 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 작업자의 경력과 관계없이 매달 1회씩 진행되는 자체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수칙 준수가 내면화된 덕분이다.

아울러 이러한 작업 방식이 가능한 데는 일본 특유의 안전 중시 문화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력회사의 협력기업들의 규모가 크다보니 자체적으로 장비개발과 인력양성이 가능한 것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편집자 주)

중국전력이 진행한 간접활선공법 시연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바로 작업자들의 작업 방식이다.

2인 1개조의 작업자들은 매 작업 시 수행자가 작업명을 외치고, 보조자가 이를 복창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했다. 안전구호제창을 통해 두 작업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하고,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전력뿐만 아니라 모든 전력사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국내 ‘전기공사 엑스포’에 해당하는 일본 동경전력의 ‘배전기능올림픽’에서는 안전수칙 준수 부문에 압도적으로 많은 배점이 부여되고 있다. 속도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다는 의식의 반영이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전 도쿄사무소 관계자는 “안전 부문에 많은 배점이 부여되고 있으나 거의 모든 참가자가 만점을 받는다”며 “일단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그 뒤에 어느 정도까지 효율성을 높이느냐가 일본에서는 작업자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척도”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한 참관단원은 “국내에도 작업 관련 안전수칙이 마련돼 있으나 막상 현장에서는 시간에 쫓겨 정확히 준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다만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좀 더 엄격하게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작업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국내 환경과는 상이한 주민 수용력도 주목받았다. 일본 주민들의 경우 일단 전력사가 작업을 시작하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하는 일이니 일정 부분 피해를 감내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게 중국전력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국전력 관계자는 “바이패스 공법을 쓸 때 30분가량의 정전이 발생하는데 주민들의 민원은 없다”며 “일차적으로 작업의 필요성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가 높고, 필요시 발전기를 별도로 설치해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정호 효원전력 대표는 “국내에선 정전작업을 할 때면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사실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면 휴전 작업을 하는 게 가장 안전한데, 국내 여건상 ‘무정전’이 중시되다보니 작업에 어려움이 따라 안타까운 느낌이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일본의 의식 수준이나, 작업방식이 국내와 격차가 커 비교대상으로 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의 배전계통전압이 우리나라의 2만2900V의 4분의 1 수준인 6600V이고, 전력업계 구조가 다른 점 등을 고려하면 간접활선공법 적용에 난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박규상 삼부종합전력 대표는 “서울과 같은 대도심에서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공법 적용의 효과는 일본과 한국의 상이한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 : 2018년 06월 13일(수) 07:40
게시 : 2018년 06월 14일(목) 09:13


김광국 기자 kimgg@electimes.com        김광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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