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 민간 영역 에너지컨설팅・에너지효율화사업 잇따라 진출

그동안 민간 기업이 주로 수행하던 에너지컨설팅과 ESS설치사업 등에 공공기관들도 뛰어들면서 에너지신산업을 둘러싼 공공과 민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11월 ESS를 활용한 기업의 에너지 컨설팅과 빅데이터 기반의 에너지사용 최적화 지원업무를 위해 종합 에너지관리센터인 MSP(Energy Management Service Provider Center)센터를 구축하고, ESS설치와 에너지 다소비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요금절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서발전은 에너지 전문 벤처기업인 그리드위즈와 ‘에너지효율화 사업 추진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사가 보유한 노하우를 공유해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공동 개발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동서발전은 울산광역시, 강원도 등 지자체와 함께 ESS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 울산광역시와 함께 지역 내에 총 20.4MWh의 ESS를 구축해 약 200억원의 에너지비용 절감은 물론, 지역 차원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키로 했다.

또 강원도와도 ESS 보급 확대와 수요자원 거래시장(아낀 전기 거래사업)의 확산을 통해 에너지절감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 거점 에너지거래시장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원도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컨설팅을 실시하고, ESS를 활용한 전기요금 절감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강원도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개선한다는 게 동서발전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동서발전은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모델인 ‘ESS MSP’로 다른 기업 공장에도 ESS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발전사들이 REC 가중치를 받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ESS를 연계해 설치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에너지컨설팅을 통해 다른 기업이나 공장에 ESS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남동발전도 국내 최초로 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신산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수요관리형 ESS와 태양광 발전시설, 태양광발전 연계형 ESS를 활용해 공장 내 전력을 분산전원을 통해 보조 공급함으로써 전력사용량과 수전전력요금을 저감해 공장 내 전력자립률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한전과 발전사가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한 한전에너지솔루션도 고효율 기기 교체와 ESS 설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도입을 통한 에너지효율화사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민간부문의 10개 사업을 비롯해 서울 중랑물재생센터 등 공공부문에서 총100MWh 규모의 ESS 설치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이 같은 공공기관의 민간영역 진출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이 중소기업과 함께 ESS보급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을 이행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민간 영역으로 간주되던 에너지컨설팅과 에너지효율화사업 부문에 공공기관이 진출함으로써 민간과의 경쟁이 치열해져 중소기업들의 먹거리가 줄어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