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룸살롱 접대 김옥진 전 고용노동부 부산동부 지청장 11일 구속

지난 3월 2일 공사현장에서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해운대 엘시티 사고와 관련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해 비난을 받았던 (주)포스코건설(대표 이영훈)이 다른 한편으로는 김옥진 전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장에게 룸살롱 접대를 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사실은 포스코건설로부터 향응을 받은 김옥진 전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장이 11일 구속됨에 따라 드러났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지귀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은 사고 이후 해당 현장에 대해 두 달간 작업을 중단시켰지만, 이를 번복하고 약 1달을 앞당긴 4월 6일 작업 재개 명령을 내려 그동안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지처장에 대한 포스코건설의 향응 제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전 지청장 재임기간 수차례에 걸쳐 이뤄졌다는 것이 주요 혐의 내용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향응을 제공한 3월 12일은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들이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한 첫날이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별감독 결과 266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사법처리 127건, 과태료 3억여원, 사용중지 3대, 시정조치 253건 등 조치하고, 위험성평가 미실시 등 2건에 대해서는 시정을 권고했다.

부산참여연대는 철저한 원인조사를 위해 부산고용노동청이 구성하기로 한 심의위원회에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 추천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한 이유가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엘시티 추락사고와 관련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변호를 맡겨 시민단체로부터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포스코건설은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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