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에 넘겨, 메탈사업 재편

전선소재 및 자동차용 전장 부품 제조 전문회사 갑을메탈(대표 박한상)이 전기동으로 전선소재를 생산하는 SCR 설비를 매각한다. 관련 설비는 LS전선아시아(대표 신용현)에 매각하고, 재생동으로 선재를 제조하는 JCR을 중심으로 메탈사업을 재편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갑을메탈은 SCR 생산설비를 LS전선의 베트남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LS전선아시아에 매각하기로 했다.

SCR은 순도 99.99% 전기동을 원료로 생산하는 전선소재다.

갑을메탈은 SCR과 함께 폐전선을 재활용한 동 스크랩으로 선재를 만드는 JCR 라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전선소재 시장에서 대기업들과 경쟁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해왔다.

특히 SCR 내수 시장에서는 LS전선과 대한전선, 가온전선, 일진전기 등 전선업계 대기업과 경쟁하며 소재 전문기업으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는 SCR 비중을 줄이고 JCR을 중심으로 선재를 생산·판매해 왔다.

실제로 갑을메탈의 SCR, JCR 생산능력은 각각 연간 14만4000t, 7만2000t으로, SCR이 2배 정도 크지만 반대로 생산실적(2017년도 기준)은 SCR(5812t)이 JCR(5만4377t)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매출 또한 JCR(3817억여원)이 SCR(416억여원)의 10배에 가깝게 많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매각 결정은 시장상황과 수익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주요 판매처인 중소전선업체들의 JCR 선호도가 높은 데다, 친환경 자원재생 제품이면서도 SCR과 비교해 제품 특성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갑을메탈은 JCR 업계 리더로, 관련 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갑을메탈 관계자는 “SCR 설비를 LS전선아시아에 매각키로 했다”며 “수년 전부터 SCR 비중을 줄이고, JCR 중심으로 전선소재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설비 매각을 통해 유휴설비를 처분하고,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S전선아시아도 이와 관련 지난 4월 약 100억원을 들여 베트남 자회사 LS-VINA의 구리 선재 생산 규모를 연간 2만7000t 규모에서 약 3.7배 확대한 10만t 규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LS전선아시아는 전선 판매의 증가로 기존 설비만으로는 자체 구리 선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 부족한 양은 외부에서 구입해 왔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또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자체 수요를 충족하고 남는 양에 대해서는 외부 판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갑을메탈의 SCR 설비를 인수하고, 이를 활용해 베트남 법인의 전선소재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LS전선은 이번 설비 증설로 베트남 법인의 자체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갑을메탈 전선사업부 등 국내기업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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