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일 인터넷사이트 워마드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사진엔 한 남성의 얼굴과 중요신체 부위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2. 홍익대학교 미대 회화과 누드크로키 실습 시간에 몰래 촬영된 사진이었는데요, 사진을 찍어 유포한 사람은 동료 여자 모델로, 자리다툼 이후 홧김에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게시했다고 하죠.

3. 피해자는 “뇌수가 다 녹아내리는 심정이다. 부모님이 알게 되실까봐 두렵다”며 대인공포증과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홍대 몰카 사건 피해자는 남성이었지만, 사실 ‘몰카’ 범죄는 주로 여성의 신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유명 워터파크에서 발생한 몰카사건과 음란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국산동영상’, ‘XX녀’ 등이 대표적입니다.

5.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간 이루어진 몰래카메라 피해 관련 상담자의 성별은 여성이 96%, 남성은 2%였습니다.

6. 정부는 몰카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로 몰카 등 불법게시물의 온상으로 알려졌던 ‘소라넷’을 지난 2016년 폐쇄했습니다.

7. 문제는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텀블러 등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SNS 앱을 통해 몰카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8. 이런 몰래카메라로 야기되는 피해가 커지자 정부는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종합대책을 마련해 몰카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방안과 규제안을 내놓았습니다.

9.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는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이겠죠. ‘국산동영상’, ‘XX녀’, ‘XX남’ 등의 이름으로 유포된 불법 몰래카메라 영상을 호기심에라도 클릭하는 순간,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가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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