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수요자원 거래(국민DR) 시범사업 실시

일반 가정과 소형 점포 등 소규모 전력소비자가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소규모 수요자원 거래(국민DR)’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전력거래소와 벽산파워, 삼성전자, LG전자, LGU+, 인코어드, 한국엔텍 등 6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 DR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월 한 달간 약 4만 가구를 대상으로 국민DR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철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과 김은수 전력거래소 시장본부장, 최중인 벽산파워 대표, 이재환 삼성전자 상무, 류혜정 LG전자 전무, 조동우 LGU+ 담당, 신동진 인코아드 부사장, 박병익 한국엔텍 대표, 이병철 어보브반도체 이사, 박진범 인텔리코드 이사 등이 참석했다.

수요자원 거래(DR)는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기 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받는 제도로, 현재 원전 4기에 해당하는 4.3GW의 수요자원이 운용 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DR은 전력 감축여력이 크고, 수익성 확보가 용이한 공장 등 대규모 사업장 중심으로 운용돼 왔다. 국민DR은 국민 누구나 손쉽게 참여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로,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스마트 가전을 활용한 자동화 방식(Auto DR)을 도입한다.

기존에는 전력거래소로부터 전력 감축요청을 받으면, 공장 등 사업장의 설비관리자가 직접 냉·난방기, 생산설비 등을 제어하는 수동 방식을 활용했지만,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스마트 에어컨에 피크관리 기능을 탑재해 전력거래소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면, 에어컨이 스스로 가동률을 조정해 전력소비량을 줄이는 Auto DR 방식을 활용하게 된다.

또 에너지와 ICT를 결합한 새로운 제품인 ‘IoT 전력계측기’를 DR 참여를 위한 기본 인프라로 활용한다. 기존에는 DR 참여를 위해 설치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실시간 전력계측기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했지만,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계측·통신방식 등을 간소화해 7만원에 설치 가능한 IoT 전력계측기를 활용하게 된다.

산업부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DR의 적정 보상수준과 운영방식 등을 검토해 내년 하반기에 국민DR 제도를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이번 시범사업은 감축한 전력량 1kWh 당 1500원 상당의 현금지급, 통신비 할인 또는 포인트 지급 등의 보상을 지급하며, 앞으로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적정 보상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 시범사업에는 스마트 에어컨만 참여하지만, 향후 Auto DR 방식으로 참여 가능한 기기를 냉장고, 정수기 등으로 확대하고, 시범사업 성과분석을 토대로 스마트 가전 구매 시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국민DR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의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연계한 스마트 가전 등 스마트에너지 제품 및 서비스 산업 육성, 해외진출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서울시 가구 수(약 400만) 만큼의 피크관리 스마트 에어컨이 보급될 경우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2GW의 전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DR 확산과 함께 스마트 가전 보급이 확대될 경우 가전 제조사뿐만 아니라 관련 IT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도 함께 성장하고, 미국·유럽 등 전 세계 DR 시장에 스마트 가전, IoT 전력계측기 등의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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