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즉각 반발 "자질 의심스러워"

대우건설 신임사장 후보에 김형(62) 전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이 추천된 가운데, 건설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18일 열린 사장추천위원회에서 현대건설 출신의 김형씨를 신임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33년간 국내외 건설현장과 본사를 거쳐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김 후보는 현대건설에서 몸담았을 때 저가수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던 스리랑카 콜롬보 확장공사에 소장으로 부임, 근본적 문제해결로 성공 준공시켜 현대건설이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물산에서도 시빌(토목)사업부장으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에서는 글로벌영업과 토목부문 최고책임자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사추위는 김 후보가 임직원들과의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전형적인 '정도 경영자' 스타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 및 지속성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이르면 내주 중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의결한 뒤 이후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사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선임을 두고 건설 노조에서 강하게 반발을 하고 나섰다.

김형 전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현대건설 현장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공사 발주와 관련해 공직자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건에 연루돼 구속수감된 전력이 있다.

또 삼성물산 재직 시절 서울지하철 9호선 시공 과정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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